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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 국내 업체에 '가뭄 단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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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삼성전자의 70인치 LCD TV.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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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가뭄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 하반월보다 평균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2인치의 경우 7.9% 오르며 41달러를 기록했고 55인치는 133달러로 4.7% 상승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들어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분석에 따르면, 55인치 UHD LCD TV용 패널은 7월 기준 118달러로 최근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면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패널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옴디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까지 떨어졌던 글로벌 TV 판매량이 6월에는 7% 상승했다. TV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LCD 패널 가격의 반등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체가 지난해부터 LCD 라인 생산능력을 축소해가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패널 생산 중단을 선언했고,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수익성의 LCD 라인 가동을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TV용 LCD 패널 생산 중단 규모가 60만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생산 축소 방침에 TV 수요 회복이 겹치면서 TV용 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는 “한국 LCD 다운사이징 및 최근 TV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했을 때 4분기까지는 패널 가격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LCD 패널의 가격 상승 전망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었던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최근 ‘탈 LCD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TV용 대형 패널은 여전히 LCD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나아가 LCD 패널 가격 상승이 TV 세트업계에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기반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V용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 세트업체 입장에서도 LCD TV 가격 상승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다운사이징과 최근 TV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올 4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LCD 판가 회복과 계절적 출하 증가를 기반으로 하반기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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