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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3세 모리카와, 메이저 대회 우승에 100억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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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첫 출전 우승..우승상금만 23억원

시즌 최종전까지 페덱스, 윈덤 2위 유지하면 78억원

평균거리 290야드 평범한 선수..장타자 꺾고 정상

이데일리

콜린 모리카와가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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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승상금 23억원에 보너스 상금 78억원.’

콜린 모리카와(미국)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우승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방석’에 앉을 수 있게 됐다.

모리카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모리카와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더스틴 존슨(미국·이상 11언더파 269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997년생인 모리카와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98만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상금 500만달러(약 60억원)와 윈덤 리워드 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까지 손에 쥘 기회를 잡았다.

모리카와는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와 윈덤 리워드 순위 각 2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2위 자리를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면 보너스 상금으로 500만달러(1위 1500만달러)를 받는다. 정규 시즌 성적으로만 보너스 상금을 주는 윈덤 리워드는 150만달러를 받게 된다. 23세의 청년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100억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지난해 데뷔한 모리카와는 눈부신 성적을 거둬왔지만, 특급 선수로 평가받기엔 일렀다. 지난해 7월 바라쿠다 챔피언십과 올해 7월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에서 2승을 거뒀고, 2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컷 탈락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딱 한 번뿐이었지만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모리카와는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리며 ‘톱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모리카와보다 높은 순위 이름을 올린 선수는 존 람(1위)과 저스틴 토머스(2위), 로리 매킬로이(3위), 더스틴 존슨(4위)뿐이다.

모리카와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췄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날카로운 퍼팅 능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선 나흘 동안 가장 멀리 친 드라이버샷의 거리는 2라운드 때 기록한 331야드다. 4라운드 평균 기록은 290야드로 전체 53위에 불과하다.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라운드 때 작성한 372야드와 비교하면 최대 비거리는 41야드나 덜 나가고 평균 거리(318야드)에선 28야드나 적게 날렸다.

거리 차는 그린적중률에 영향을 준다. 남은 거리가 적을수록 공을 쉽게 그린에 올릴 수 있고, 홀에 더 가깝게 붙이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모리카와는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깼다. 더 멀리 쳐 놓고 가까운 거리에서 온 그린을 시도하는 장타자들보다 더 정교한 샷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마지막 날 승부의 쐐기를 박은 건 16번홀이다. 294야드의 파4 홀로 운영된 이 홀은 거의 모든 선수가 1온을 노린 뒤 버디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모리카와는 이 홀에서 티샷을 290야드 날려 공을 홀 앞 2m에 세웠다. 그다음 한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넣어 이글에 성공했다. 단숨에 2타를 줄인 모리카와는 선두가 됐고,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켜내며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모리카와는 “내겐 정말 평범한 드라이버 샷이 필요했다”며 “어떤 특별한 것도 필요가 없었고 330야드를 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정교함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날 우승으로 ‘특급 스타’ 대우를 받기에 충분한 기록도 남겼다.

모리카와의 나이는 만 23세 6개월 3일로 PGA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가운데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메이저 대회 출전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고, PGA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9번째 선수가 됐다. 짐 반스(1916년), 톰 크레비(1931년), 밥 해밀턴(1944년), 더그 포드(1955년), 밥 트웨이(1986년), 존 댈리(1991년), 숀 미첼(2003년), 키건 브래들리(2011년)가 PGA 챔피언십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모리카와는 “그저 놀랍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내 인생의 목표였다”며 “모든 프로 선수를 보고 자란 아이로서 항상 원해왔던 것이며 지금의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정말 행복하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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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모리카와.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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