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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이 걸림돌로... 통합당 복당 둘러싼 권성동-홍준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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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 넘도록 제자리... 권 의원 측근들 "홍준표 의원 때문에 늦어져"

오마이뉴스

▲ 지난 4.15총선에서 강원 강릉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왼쪽)과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홍윤식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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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5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권성동(강원 강릉, 61) 의원은 "4선에 당선되면 즉시 복당해 원내대표에 도전해 힘있는 의원이 되겠다"고 공언하고 당선됐다. 그러나 복당 신청 110일이 넘도록 여전히 안개 속이다. 강릉 정가에서는 권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권성동 의원에게 지난 4.15총선은 가장 어려운 선거였다. 무소속 출마는 처음인 데다 자신의 친정격인 통합당 후보를 포함해 유력 보수후보들의 난립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초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론 때마다 통합당 후보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범'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4선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4.15총선을 앞둔 당시, 미래통합당 강원도당 위원장이었던 권성동은 총선 과정에서 공천심사위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배제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위원단 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2017년 2월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승리를 선언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통합당의 권 의원 공천배제는 영남 지역 정서를 반영한, '탄핵'에 대한 일종의 응징(?)이었던 셈이다. 그러자 권 의원은 "당시 법사위원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반발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통합당 소속 기초(9명)·광역(1명) 의원 10여 명 등 지역 당조직 대부분을 데리고 집단 탈당했다. 그는 '힘있는 4선'을 슬로건으로 '복당 후 원내대표 도전'를 공약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권 의원은 약속대로 당선 확정 다음날인 4월 16일, 동반탈당했던 기초·광역의원들과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에 즉시 복당 신청을 했다. 그러나 당선만 되면 복당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권 의원의 기대는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복당 신청했지만 '감감 무소식'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보수 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맞았다. 게다가 지역구 84석 중 2/3인 56석이 보수 텃밭인 영남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영남 지역 정당'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로 인해 통합당은 내부 조직 수습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고, 복당 문제는 자연스레 뒤로 미뤄졌다.

그 결과, 복당 신청을 한 지 110일이 넘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통합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당 신청서를 중앙당에 올렸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을 탈당했다가 당선한 후 복당을 기다리고 있는 의원들은 권성동(4선)을 비롯해 홍준표(5선), 윤상현(4선), 김태호(3선) 의원 등 4명이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일괄 복당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 의원을 포함한 무소속 4인방의 복당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총선 참패에 따른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무소속의 복당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는 대신 이념·노선의 재정립과 조직 재정비 등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고 알려졌다. 무소속 4인방의 복당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후 당 내에서도 이들의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7월 4일 자신의 SNS에 "원내에 들어가 투쟁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밖에 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서둘러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무소속 네 의원은 민주당과 충돌하고 있는 각 전선에서 출중한 전문성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여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 인재이자 리더들이다"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힘을 합칠수록 힘이 커질 것"이라며 "복당 문제를 공식 제기하는 사람도 있으니, 당내 논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복당을 결정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소속 의원 복당에 대해 "(복당에 대해) 너무 급하게 할 필요 없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답했고, 비대위 관계자 역시 "지도부가 복당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가에선 내년 재보선 전 복당 점쳐

복당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일괄 복당' 때문에 권성동 의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권 의원 측근 인사들은 <오마이뉴스>에 "통합당이 이들 무소속 4인방을 일괄 처리 해야하는데, 홍준표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권 의원도 도매급으로 복당이 안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복당 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것은 홍준표 의원 때문"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소속 홍준표 의원에 대한 당 내 거부감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체제 출범 과정에서 사실상 막말을 퍼부으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해 왔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정국에서는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통합당 권영세 의원이 "이러니 이 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의 복당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7년 5월 권 의원은 동료의원 11명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신) 복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내 반대 분위기가 강해 복당 절차가 지연되다가, 당시 홍준표 전 대선 후보의 강력한 '복당' 지시가 있은 뒤 재입당 승인이 됐다. 홍 의원 덕분(?)에 강릉시당협 위원장직에도 복귀한 셈이다.

현재 권 의원의 탈당 후 공석이 됐던 미래통합당 강릉시당협 위원장은 지난 4.15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윤식 전 장관이 맡고 있다. 권 의원 측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윤식 위원장이 총선출마로 급작스럽게 강릉으로 거주지를 옮겨 지역 내 뿌리가 없는 만큼 현역인 권 의원이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강릉 정가에서는 권 의원 복당 문제가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복당 문제외에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 관련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문제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권성동 의원은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지난 2월 검찰의 상고로 결국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권성동 의원 측과 홍윤식 강릉시당위원장에게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김남권 기자(gorb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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