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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현대·기아차 질주에 코스피 2400 눈앞…고지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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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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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을, 코스닥은 5.13포인트(0.60%) 오른 86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0원(0.08%) 오른 1,185.6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8.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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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 지수가 1.5% 급등하며 2400선을 눈앞에 뒀다. 5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고속질주를 한 결과다.

지난주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랐던 LG화학은 이날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5위로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끈 코스피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1p(1.48%) 오른 2386.38로 마감했다. 이달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도 눈앞에 뒀다. 장중에는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390을 넘어서며 2400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차(15.65%)와 기아차(9.7%), 현대모비스(6.49%)의 급상승이 눈부셨다. 코스피 상승분 중 1/3가량을 이 세 종목이 책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시가총액(우선주 제외) 7위와 14위로 도약했다. 현대위아(9.24%), 만도(6.09%), 현대모비스(6.49%) 등 자동차주도 함께 뛰었다. 이들이 속한 운수장비가 8.9%로 업종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올랐다.

현대차가 전기차 통합브랜드의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하는 등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턴이 현대차에 협업 의사를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의 협력 제안은 현대차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확인하고, 협력이 성사될 경우 미국 수소트럭 시장 진출이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 코스피로 몰려…LG화학은 3%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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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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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개인 투자자의 힘이 강했다. 코스피에선 개인이 3530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7억원, 230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네이버(-0.16%) LG화학(-3.49%), 삼성SDI(-2.97%)만 내렸다. 특히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 업종이 6.15% 올랐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32.9% 증가했다는 소식에 4%대 상승했다. 보험(4.23%), 통신(3.83%), 금융(3.25%)도 상승 폭이 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5.13p(0.60%) 오른 862.76로 마감했다. 장 초반 잠시 하락했지만 개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2213억원)하며 결국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6억원, 102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SK머티리얼즈, CJ ENM 등이 올랐고,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씨젠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2400 가능할까?


2400선을 목전에 두면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00포인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레벨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수대"라면서 "12개월 선행 EPS(주당 순이익)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불안심리가 남아있어 단기적으로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미국의 경기부양책 논란 등이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업종, 종목별 단기 순환매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이 계속 오르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따지기보다 우선 다급하게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고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고 결국 배터리, 플랫폼, 전기차, 바이오 등 스토리가 있는 성장주로 돈이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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