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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꼬인 일정, 홍역 치르는 류현진·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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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김광현 등판 예정일 불투명, 류현진은 대체 홈 구장 등판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팬더믹이 선포된 가운데, 각 세계의 프로 스포츠들은 무관중 경기를 하거나 KBO리그처럼 일부 비율만 제한한 가운데 시즌을 치르고 있다. KBO리그처럼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리그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유난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팀당 정규 시즌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개막은 했지만, 특정 구단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다른 팀들의 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단 또는 구단 관계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각각 동부지구와 중부지구의 일부 경기 일정이 조정됐다.

다행히 말린스에서는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의 집단 일탈 행위로 인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이로 인하여 시즌 초반 말린스를 상대했거나 향후 상대할 예정이었던 팀들의 일정이 일부 조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시즌을 이어서 치르고 있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8월 9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9명, 구단 직원이 7명까지 누적됐다. 공개된 선수 명단 중에는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 선발투수 자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최근에 확진된 인원은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도 정규 시즌 일정에 영향이 미쳤다. 야수인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컨디션 조절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특히 일정한 루틴을 지켜야 하는 선발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개막전 1이닝만 던지고 강제 개점휴업한 김광현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두 번이나 도전해서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펼쳤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으나 포스팅 시스템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계약이 불발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한 차례 불발된 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SK와 FA 재계약을 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년을 쉬기도 했다. 김광현은 2018년 돌아와 팀의 한국 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뒤, 2019년 시즌이 끝나자 다시 조심스럽게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보장된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 캠프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김광현은 실점 없이 호투하며 KK라는 별명까지 얻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면서 스프링 캠프가 중단됐고, 선수들은 몇 달 동안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됐다. 특히 단계적으로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시즌을 준비했던 선발투수들은 루틴이 바뀌면서 몸 상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통증을 보이며 개막 시점부터 등판하기는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즌이 늦춰지면서 마이콜라스가 다시 시즌을 준비하게 됐고 김광현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부상 문제로 최근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올해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시도하면서 김광현의 입지에 영향을 줬다. 그러한 가운데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조던 힉스는 지난 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위험한 상태에 놓인 가운데 기저질환(1형 당뇨병)이 있었던 힉스는 올 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올 시즌을 개막하게 됐다. 김광현은 KBO리그 정규 시즌에서 세이브를 올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국 시리즈에서 2세이브(2010년, 2018년)가 있긴 했으나, 이는 에이스가 한국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우승을 자축하는 문화 중 하나로 인해 생긴 기록이다.

개막전에서 팀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은 예정대로 9회 마지막 이닝에 등판했다. 마지막 이닝 수비가 불안하긴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2실점(1자책)으로 그나마 위기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커리어 첫 정규 시즌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기회는 얻었는데 기약없는 등판

그런데 이후 카디널스의 시즌 진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세이브가 가능한 3점 차 이내 리드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쉽게 찾아오질 않았고, 세이브 상황이 생기지 않으니 김광현은 개막전 1이닝 1자책 이후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8월 초 카디널스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현재까지 카디널스 구단에서 밝힌 일부 확진자들 중에는 주전 포수 몰리나가 있었다. 선발투수들 중에서는 마르티네스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마이콜라스는 코로나19와는 별개로 괜찮아졌던 팔꿈치가 다시 나빠지면서 회복 기간이 요구됐다.

토미 존 서저리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단축 시즌으로 운영되는 올해 상황을 감안하면 마이콜라스는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가 됐다. 거기에 확진자인 마르티네스도 언제 복귀가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KBO리그에서 선발투수 경험이 대부분인 김광현이 카디널스 선발 로테이션 기회를 얻게 됐다.

기회를 얻은 것까진 좋은데, 문제는 카디널스의 경기 일정이 자꾸만 꼬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선수단 내 확진자들 중에서 상황이 위급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이며, 일부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긴 했다. 다행히 김광현은 현재까지 음성 판정으로 양호한 상태다.

원래 김광현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3연전 중 하루였던 12일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투구수를 많이 늘리지는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등판하더라도 당장 많은 이닝을 채우기는 힘들고 단계적으로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일 카디널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11일부터 13일까지의 3연전을 연기하기로 했다.

원래는 이 3연전부터 경기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0일까지 선수 10명, 구단 직원 7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17명까지 늘어났다. 존 모젤리악 단장의 공식 인터뷰에 의하면 지금까지 연기된 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개막전 이후 3주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모젤리악 단장도 인터뷰 도중 이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김광현의 고국인 대한민국의 방역이 비교적 안전한 가운데 현지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밝힌 것이다.

카디널스의 향후 경기 일정이 미정이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 일정도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김광현의 향후 등판 계획도 불투명해 그의 등판을 기다리는 팬들도 애태우고 있다.

개막은 했는데 홈 구장 데뷔는 못 하고 있는 류현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전하고 있는 김광현이 기약없는 일정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류현진은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 과정이 험난하다. 스프링 캠프에서 나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스프링 캠프가 중단된 뒤 당장의 생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블루제이스는 메이저리그의 30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이 아닌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과 캐나다 두 국가의 취업 비자를 모두 받고 활동한다. 류현진 역시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면서 취업 비자를 받고 시즌 중에 지낼 집까지 구했는데 정작 토론토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일단 스프링 캠프가 중단된 뒤 류현진 부부는 플로리다 주 더니든에서 머물렀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이었던 옛 전담 포수 러셀 마틴이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시절 스프링 캠프장 근처에 마련했던 집을 류현진에게 빌려 준 것이다.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마틴은 토론토 고향 집에 머물고 있다.

더니든에 머무는 동안 류현진 부부는 딸을 출산했다. 시즌 중 류현진이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배지현씨와 딸은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의 입장에서도 아쉽겠지만 보다 안전한 육아를 위하여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어쨌든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외국인들의 입국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던 캐나다 정부는 블루제이스 선수단의 로저스 센터 훈련을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위해 입국해야 하는 다른 팀 선수단의 입국은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로저스 센터에서 훈련은 했지만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블루제이스는 급한대로 대체 홈 경기장을 찾아야 했다. 스프링 캠프장이 있는 더니든은 메이저리그 규정을 충족한 블루제이스의 시범경기장이 있는 곳이지만 플로리다 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계획이 무산됐다.

임시로 트리플A 경기장 사용, 류현진에게 또 다른 변수

결국 차선책으로 블루제이스가 선택한 곳은 미국 뉴욕 주 버팔로였다. 캐나다 국경과 접하고 있는 도시로, 토론토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다.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가 있는데, 올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트리플A 경기장인 셀런 필드를 임시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에 시설이 충분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원정 팀 클럽 하우스, 조명탑 등 일부 시설과 관련하여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블루제이스는 아직까지 셀런 필드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없으며, 원래 홈 경기로 치러야 했던 일정도 상대 팀의 경기장에서 치렀다.

블루제이스의 실질적 홈 개막전은 공교롭게 류현진의 등판이 예정된 12일 경기다. 상대 팀도 공교롭게 동부지구의 시즌 일정을 꼬이게 했던 원인 제공 팀 말린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말린스는 7월 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일정 도중 원정 숙소를 벗어나 술집을 방문하는 등 일부 선수들이 리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이력이 있다. 카디널스의 경우 말린스의 선수들과 달리 일탈 행위 소식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방역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이 귀국 절차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류현진은 홈 경기 일정이 있을 때 원정 일정과 마찬가지로 버팔로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 예정이다. 보통 홈 경기 일정이 있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집에서 출퇴근하지만, 토론토가 아닌 버팔로에서 머물기 때문에 사실상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단 블루제이스는 11일에 경기가 없기 때문에 류현진을 비롯한 선수단은 11일 셀런 필드를 미리 방문하여 그라운드 적응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보수 공사를 했기 때문에 다른 마이너리그 경기장보다는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부상 회복 중 리햅 경기를 제외하고 마이너리그 경기 이력이 없는 류현진으로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첫 2경기에서 빠른 공의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 체인지업 조합의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3번째 경기에서 빠른 공의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무실점 승리를 거둔 가운데, 다음 등판에서 호투를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역에 조금이라도 구멍이 생길 경우 리그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말린스와 카디널스의 소식은 아쉬울 뿐이다.

그나마 동부지구는 경기에 대한 추가 연기 소식이 없지만, 중부지구는 아직도 계속해서 경기 연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일정이 바뀌면 선수들의 루틴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만큼 관련 소식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각자 마주친 위기 요소들을 극복하고 향후 시즌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김승훈 기자(stepan2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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