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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입 대국 인도, 국산화로 자국 방위산업 육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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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101개 무기 수입 금지하고 국산화

‘자립 인도’ 계획의 일환…주변국 자극할 듯


한겨레

파키스탄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계 준군사조직의 병사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무기 수입 대국인 인도가 9일(현지시각)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무기 수입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카슈미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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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입 대국 인도가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선언했다. 인도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와 국경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이나 파키스탄 등 주변국을 자극해 군비 경쟁을 더욱 재촉할 우려가 높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각) 올해 연말부터 2024년까지 점차적으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등 101개 군사장비의 수입을 금지하고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싱 장관은 수입 금지에 따라 앞으로 6~7년 동안 인도 업체들이 53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6억6600만달러 규모의 기갑 전투 차량 200대 납품도 포함되어 있다.

싱 장관은 인도 독립기념일인 8월15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새로운 ‘자립 인도’ 계획을 종합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각 정부 부처가 인도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가 제창한 ‘국산 장려 운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보면, 인도는 2015~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이다. 수입 규모는 134억TIV(무기거래 표준 단위)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해온 인도는 최근 몇년 사이 무기 도입처 다변화를 꾀해왔다. 지난 2018년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러시아산 S-400 미사일 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해 미국에서도 향후 수십억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2016년 80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나 인도가 지연되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1차분 5대도 지난달 인수했다. 인도는 앞으로 라팔 전투기 31대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도 전략가들이 “인도의 군사비 지출 가운데 60% 이상이 외국 무기 도입에 쓰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인도의 자율성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략가 바라트 카르나드는 “인도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그동안 무기도입 체계가 외국 업체에 유리하게 운용됐다”며 “외국에 의존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무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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