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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올 상반기 美서 5800명 이상이 시민권 포기, 이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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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포기 新트렌드, 트럼프·세금 문제 때문으로 분석"

조선일보

/자료 사진.


최근 미국에서 시민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 시각) 올해 상반기 미국 시민권 포기자는 58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회계법인 뱀브리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뱀브리지는 미국 정부가 3개월마다 공개하는 미국 시민권 포기자 명단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이 총 2072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엄청난 수치다. 지난 6개월 간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인원 전체의 3배 가까운 이들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이다.

뱀브리지의 파트너 앨리스터 뱀브리지는 “이들(미국 시민권 포기자들)은 대부분 이미 미국을 떠난 이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현재 미국의 정치 정책 등이 이들을 떠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뱀브리지는 시민권을 포기하는 이유로 세금 문제도 지적했다. 시민권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매년 미국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세금 신고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해외 거주 미국 시민권자들은 매년 세금신고서를 제출하고 외국 은행계좌, 투자, 연금 등을 신고해야 하는데, 이들은 이런 의무가 너무 과하다는 불평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자신의 시민권을 포기하기 위해선 2350달러(약 280만원)를 내야 하고, 미국에 머무르지 않을 때는 자신이 머무르는 지역의 미 대사관에 직접 출석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뱀브리지는 미국인들의 시민권 포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뱀브리지는 “많은 사람들이11월 대선을 기다리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시민권을 포기할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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