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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류현진, 새 홈구장 개막전 출격...낯선 환경서 '도깨비팀'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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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홈 개막전에 앞서 10일(한국시간) 미국·캐나다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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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새로운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드디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 다음 미션은 낯선 환경에서 도깨비팀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7시 3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즌 뒤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맺고 토론토의 1선발 자리를 꿰찬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토론토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빠른공 구속은 여전히 가장 좋았던 지난 시즌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 위력이 살아났다. 여기에 특유의 칼날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번 마이애미전을 통해 지난 승리의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런데 류현진이 극복해야 하는 것은 단지 상대팀 만이 아니다. 낯선 환경과도 싸워야 한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살렌필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불허하면서 토론토가 임시로 사용하는 대체 홈구장이다.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팀이 사용하는 구장이다 보니 메이저리그 경기를 열기에 부적합하다. 그래서 토론토 구단은 조명탑, 클럽 하우스 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고 이날 뒤늦게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토론토는 7월 30∼31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경기를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로 치렀지만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없었다.

토론토 입장에선 이날 마이애미전이 진짜 홈 개막전이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 1선발 류현진을 내세운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트리플A를 거친 토론토 선수들은 그래도 샬렌필드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구장이 처음이다. 모든 것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전체적인 느낌은 야구장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야구장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머물 것”이라며 ”홈이라고 해도 (원정과)그렇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 팀인 마이애미도 생소하다.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통산 4차례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39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마이애미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10일 현재 7승 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약체팀인 마이애미는 심지어 시즌 초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팀 주전 멤버 절반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스터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부랴부랴 마이너리거 등으로 ‘땜방’ 선수를 모집했다.

그런데 그 대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도깨비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리그 전체가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결코 쉽게 봐선 안될 상대다.

현재 마이애미 타자 가운데 류현진이 경험해본 선수는 3명 뿐이다. 그 가운데 베테랑 포수인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4타수 3안타 타율 .750으로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마이애미 선발투수는 25살 우완 엘리저 에르난데스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에르난데스는 2018년 2승 7패, 2019년 3승 5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1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4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선수들 모두 호텔에서 막힌 생활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상황에 맞춰 잘 대처하고 경기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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