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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노영민·김조원 '악연'에 집단사의… 文대통령, 오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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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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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강기정 정무수석을 비롯한 비서실 수석 전원과 함께 사의룔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종인 신임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모습. 2020.08.0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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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0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 물색 등 현실적인 상황 등을 감안하면 6명 일괄 사표 수리보다 인사 검증 절차가 끝난 자리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 실장과 수석비서관급에서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5명은 지난 7일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결단만 앞둔 상황에서 △일괄 수리 △선별 수리 △일괄 반려 카드 중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가 예정된 만큼 적어도 오전쯤 대통령 주재 티타임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건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의 악연이다. 지난 2015년 말 국회의원이던 노 실장의 시집 강매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이 김 수석이었다. 김 수석이 이끄는 당무감사원은 시집 강매 의혹과 관련해 노 실장의 중징계를 당에 요청했고, 당은 요청을 받아들여 노 실장에 대해 6개월 자격 정지 결정을 내렸다. 노 실장은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4년후인 지난해 청와대에서 함께 일하게 됐고, 악연 탓인지 청와대 주요 참모가 모두 참석하는 공개회의 등에서 여러차례 언성을 높이는 등 다툼을 벌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 실장과 김 수석은 1957년생으로 동갑이다. 청와대 직제상 노 실장이 상급자다. 그런 두 사람이 다른 참모들이 뻔히 보는 자리에서 수차례 언성을 높였다는 것은, 둘의 갈등이 회복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걸 의미한다.

공교롭게 이번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문제 등 부동산 이슈의 중심에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커진 상황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최근 문 대통령이 이런 종합적인 분위기를 인지하고,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노 실장과 김 수석 등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동반 사의표명을 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참모진들로부터 촉발된 부동산 이슈 민심 이반 사태를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어수선한 내부 기강도 다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한 입장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실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단 후임자 검증이 끝난 자리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무·소통수석 등 자리의 후임자를 놓고 청와대는 꾸준히 인사검증을 해왔다.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청와대 내부 조직개편도 앞당겨져 문재인 정부 3기 출범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당초 내년 1월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3기를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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