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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중요한데…병수볼의 이상과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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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프로팀은 결국 성과로 인정받는다.

강원FC는 K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색깔을 갖춘 팀이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 혹은 장신 공격수의 머리를 이용하는 롱볼 축구가 주를 이루는 K리그 무대에서 강원은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로 지난해 바람을 일으켰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철저한 패스 축구를 지향하며 강원을 파이널A에 진입시켰고,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의 이름을 딴 ‘병수볼’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했다.

올해에도 강원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성적이다. 강원은 올시즌 K리그1 15경기에서 4승4무7패 승점 1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6승2무7패 승점 20을 확보했던 것보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최근 분위기도 하락세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2패로 부진하다. 7일에는 최근 상대전적에서 2승2무로 압도하던 FC서울에 0-2로 완패했다. 중하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파이널A 진입이라는 1차 목표 달성 쉽지만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강원은 여전히 뚜렷한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한다. 서울전에서도 점유율에서 58.5%로 상대를 압도했고, 패스 횟수도 658회로 410회에 그친 서울보다 훨씬 많았다. 롱패스는 지양하고 골키퍼, 센터백부터 시작하는 짧은 패스로 상대 진영까지 접근하는 기본 플레이는 완전히 자리 잡았다. 문제는 상대가 대응하는 방식이 훨씬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K리그에서도 지도자들이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해 맞선다. 강원의 패스 플레이는 이미 파악이 됐다. 상대가 적절한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발하고, 밀집 수비를 구축하면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강원은 패스가 워낙 좋아 사이 공간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공을 상대가 사이드로 돌리면 된다고 봤다.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봤다”라는 강원전 해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현재 스타일을 버릴 생각이 없다. 그는 “아슬아슬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센터백에서 빌드업을 하지 않고 축구를 할 수 없다. 결국 이것도 연습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축구는 빌드업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상은 지금의 축구를 더 강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K리그 팀들은 수비수들, 미드필더들을 압박해 실수를 유발하고, 빠른 역습을 시도하면 라인을 올린 강원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김 감독의 이상은 현실의 벽 앞에 막혀 전진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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