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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싼데, 왜 안 팔리지?" 알뜰폰의 반성, 이렇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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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10년 가입자 734만 성과에도 '활성화' 한계…도매대가 낮추고 카드 제휴할인 '활성화' 종합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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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동신 3사보다 30% 이상 요금이 싼 데 안 팔리는 이유가 뭘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5세대 이통통신) 시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알뜰폰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제휴카드와 도매단가 인하를 통한 요금 할인 확대, 중저가 단말기 공급 확대,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원스톱 온라인 판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 대책이다.


요금 30% 싼데 가입자 810만 찍고 734만

알뜰폰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요금제다. LTE 데이터 11GB+일 2Gbps+3Mbps를 쓰려면 이통3사는 평균 월 4만9417원(25% 선택약정 할인전 6만5890원)인데 알뜰폰은 약정없이 3만3000원만 내면 된다. 알뜰폰의 가입자당 매출(ARPU)은 9669원으로 이통3사(3만원)의 3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가입자는 감소 추세다. 2010년 첫 도입 이후 지난해 4월 가입자 81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6월 현재 734만명까지 줄었다.

단순히 가격 문제만은 아니다. 이통3사 중심의 견고한 유통시장 구조 탓도 있지만 알뜰폰 자체의 경쟁력도 문제다. 알뜰폰에 멤버십이나 부가서비스, 제휴할인 등이 부족하다는 이용자 불만이 많다. 단말기 종류가 턱없이 적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홍보 부족으로 알뜰폰을 잘 모르는 소비자도 적잖다. 도매단가 인하를 넘어 요금과 단말기, 유통망 등 알뜰폰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대책이 나온 배경이다.


망 도매대가 낮추고 제휴카드 할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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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은 통신망을 이통사(MNO)에서 빌려 쓴다. ‘망 임대료’(도매대가)가 작을 수록 알뜰폰 요금 인하 여력이 커진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로부터 음성·데이터를 도매로 사들이는 비용(종량제 도매제공)을 지난해보다 각각 최대 40%, 20% 이상씩 낮추기로 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의 LTE·5G 요금 상품을 판매하는 수익배분 도매제공 대가(66~75%)도 지금보다 10% 가량 인하를 추진한다.

이통사 몫을 줄여 알뜰폰 요금을 더 내리겠다는 것이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SK텔레콤과 인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협의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또 이통사의 5G 서비스 도매제공을 의무화하는 고시를 오는 11월 개정한다.

제휴카드 할인도 도입한다. 이통사들처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에서 알뜰폰 전용 제휴카드가 8월, 9월에 나오고 우체국도 카드를 출시한다. 전월 실적에 따라 월 1만~2만2000원을 청구 할인하는 카드다. 저렴한 요금제에 카드 실적에 따른 요금 할인을 더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취지다.

군인 대상 전용 요금제도 다음달 출시한다. 기본 데이터 11GB에 하루 2GB를 무제한 제공하는 2만원대 요금제다. 김 과장은 “알뜰폰도 다양한 특화·부가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폰도 직접 판매, ‘원스톱 가입·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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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중저가폰 갤럭시 A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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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단말기 공급도 확대한다. 중소형 알뜰폰 사업자들도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LTE폰인 갤럭시A10e, A31와 5G폰인 A51이 알뜰폰 사업자에 직접 공급된다. 알뜰폰은 보급형 제품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달 안으로 삼성전자에서 알뜰폰 전용 특화 단말기도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1년 내의 중고 단말기 공급도 확대된다.

이용자 접근성과 홍보도 대폭 강화한다. 알뜰폰 맞춤형 요금제와 단말기, 전용할인카드 정보를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알뜰폰허브(mvnohub.kr)’를 이달 개편한다. 사업자 공동으로 유심 당일배송도 시행한다. 비대면 가입 때 본인인증 수단으로 카카오페이와, 패스(PASS) 앱인증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알뜰폰 스퀘어’를 다음달까지 만들어 알뜰폰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이통3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도약과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며 “알뜰폰을 활용한 통신비 부담을 경감과 가계생활 안정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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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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