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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이버에서 매달 '사장님' 3만5000명 탄생… 온라인 창업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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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네이버 월평균 신규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 변화.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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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창업 트렌드를 급격히 바꿔놓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거래 대세화에 따라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창업에 주목하는 가운데, 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이 이들 '사장님'이 쉽고 빠르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끔 적극 도우면서 온라인 창업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올해 3~5월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개인 사업자 수는 코로나19 직전 3개월(지난해 11월~올해 1월)보다 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월 평균 신규 스마트스토어 수는 1만5,000~2만개에서 3만5,000개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신규 창업자 중 67%는 20, 30대로 분석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스마트스토어는 35만개로 확대됐고, 이 중 연매출 1억원 이상 판매자는 2만6,000곳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주로 오프라인 영업을 택하던 중장년 소상공인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플랫폼 기업의 다양한 창업 지원책이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측은 "3~5월 50대 신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지난해 11월~올해 2월 대비 70% 늘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많은 이들이 온라인 창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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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스마트스토어 및 쇼핑윈도 교육을 맡고 있는 조은주 강사.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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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신규 창업자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소상공인을 위한 쉽고 다양한 기술 지원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스마트스토어에선 무료로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간단한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만 통상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회다. 역시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 분석 도구 '비즈 어드바이저'는 판매자에게 매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주고, 최근 시작된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처럼 진행돼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라이브커머스 참여자 수와 방송 수는 3월 대비 각각 7배, 8배 성장하며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판매자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적 콘텐츠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촬영하기' '스마트스토어로 창업 준비하기'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지 못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강의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 라이브로 전환했는데 누적 조회수가 100만 건을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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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영역을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 증가세. 특히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64%나 성장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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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 창업 증가는 네이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커머스 사업 영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네이버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6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중소상공인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중소상공인 자금 지원은 스마트스토어를 성장시키고 나아가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누적된 데이터는 다시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창업하는 중소상공인 지원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창업 성공이 곧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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