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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성운이 인종차별 표현? 그럼 '블랙홀'도 퇴출시켜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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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별이름 바로잡기'에 美 각계각층서 비판 쏟아져

조선일보
별자리인 쌍둥이자리에 있는 NGC 2392 성운(星雲)의 별칭 '에스키모 성운(Eskimo Nebula·사진)'과 처녀자리에 있는 NGC 4567·NGC 4568 은하의 별칭 '샴쌍둥이 은하(Siamese Twins Galaxy)'가 과학계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이 이름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 시각) "(별들을 지칭하는) 특정 별명들이 다른 이들의 고통에 둔감할 뿐만 아니라 유해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다양성과 형평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부적절한 별명의 대표적인 예로 성운 모양이 마치 털모자를 쓴 사람의 얼굴 같아 지어진 '에스키모 성운'과 두 개의 은하가 이어진 것처럼 보여 생긴 '샴쌍둥이 은하'를 들고, 이 이름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NASA는 북극권 원주민을 지칭하는 '에스키모'가 인종차별적 역사를 가진 식민지 용어라고 설명했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누이트족 등 원주민을 비하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NASA는 '샴쌍둥이 은하'란 별명을 폐기하기로 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는데, '샴쌍둥이'란 명칭이 태국의 옛 국명 '시암(Siam)'에서 유래했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였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NASA의 발표는 곧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트위터를 통해 "NASA의 임무는 우주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도덕적 과시를 통해 이른바 '깨어 있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작가 크리스티나 서머스는 "NASA는 '블랙홀' '왜성(dwarf stars)' '암흑 물질' 등도 (명칭 사용 금지를) 검토할 것이냐"고 했다. NASA 입장대로라면 블랙홀 등도 흑인 비하 아니냐는 것이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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