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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자고나면 치솟는 금값… 골드바 살까? 금통장 가입할까?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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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도 상승 부추겨

사상 첫 온스당 2000달러 돌파하기도… 일각선 “고점 지나 하락세 접어들 것”

소액투자 가능한 금통장도 인기몰이… 수수료 2% 안팎 저렴, 소득세는 단점

세계일보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외 금값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현재 진행중인 데다가 재확산 우려가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금값은 더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금값이 고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값이 하루를 멀다하고 뛰면서 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골드러시’족도 늘어나고 있다.

◆천정부지 금 시세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7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7만9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초인 1월2일 5만6860원에서 2만2570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75.17에서 2351.67로 176.5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쇼크로 국내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할 때도 금값은 상승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19일에도 금값이 g당 6만720원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01%(41.40달러) 내린 2010.10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달 들어 국제 금 시세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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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게다가 미 달러화 반등세가 주춤해진 데다 미 국채 수익률도 낮아져 금 수요 쏠림이 커지고 있다.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해서도 온스당 최대 3000달러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23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마이클 위드너는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마이클 위드너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린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은 이제 안전자산이 아니다?

하지만 금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1970년대 고인플레이션 시대나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점 대비 30∼60% 폭락했다는 점에서 금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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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NH투자증권이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의 연환산 변동성은 15.9%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S&P500지수의 변동성인 13.7%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제조업 침체로 실물자산과 원자재 수요가 금으로 쏠리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 사이클에 들어오면 수요가 분산돼 금 가격을 하락시킬 수도 있다.

현재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의 수량은 3.05㏏(1억787만트로이온스)으로 역대 최고치다. 현재는 금 수요 현상만 강하지만, 향후 다른 원자재에 수요가 몰리면 금값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또한 실질금리 하락세가 멈추면 금값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값의 큰 폭 상승은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했다”며 “반대로 급등하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모두 실질금리 하락세가 끝날 때 쯤이었다”고 말했다.

◆‘골드러시’ 어떻게 할까

금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에 투자하는 골드러시족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금ETF인 ‘KODEX골드선물’은 7월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만∼30만주였지만, 같은 달 말에는 100만 주 넘게 거래될 정도로 급증했다. 올해 초 이후 7월 말까지 개인의 금ETF 순매수 규모는 ‘KODEX골드선물’만 521억2537만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올 상반기 전 세계 금 ETF에 유입된 돈이 400억달러(약 48조원)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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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방식과 간접방식으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금괴(골드바)를 직접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은방이나 KRX금시장, 시중은행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증권사 계좌를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도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가 0.6% 수준으로 금 투자 방식 중 가장 저렴한 데다가 거래가 간편해 골드러시족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투자 소득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간접투자 방식인 금 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달라진다. 은행이 고객 예금으로 직접 금을 사들이진 않지만, 같은 금액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원화를 예금하지만 잔액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연동돼 바뀌는 구조다.

금 통장의 장점은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수수료도 2% 안팎으로 골드바보단 저렴한 수준이다. 단 투자 차익에 대해선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 단점도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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