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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청와대 참모들, 국민보다 아파트가 소중했나” 주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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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이 3분 카레 수준

김현미부터 사표 내는 게 상식”

“대한민국 부동산 정책은 ‘오뚜기 3분카레’ 수준이다. 너무 쉽게 정책을 만든다.”

8일 ‘부동산 악법 저지 국민행동’이 개최한 부동산 대책 규탄 집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여의도공원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각종 구호를 외치며 “부동산 관련 졸속 입법을 모두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부동산 정책을 세우는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비판도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처음 연단에 오른 한 여성은 전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부분을 거론했다. 그는 “다주택자 투기꾼들이 청와대에 몰려 있었다”며 “결국 이들에겐 국민보다 소중하고, 대통령보다 소중한 것이 강남 아파트였다”고 꼬집었다.

정부 부동산 정책 관계자의 실명을 대놓고 비판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협회 회장은 연단에 올라 “부동산 파탄 정책을 내놓았으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부터 사표를 내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런데 부동산 정책 관계자가 책임지는 대신 평범한 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며 징벌적으로 과세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의도공원에서 민주당사까지 행진하면서 “다주택자 투기꾼들 청와대에 몰려 있다”와 “지역주민 협의 없이 공동임대 짓지 말라” “월세 제한 세금 강탈 문재인이 독재자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전등·목걸이 등을 나눠주던 김모(48)씨는 “임차인이지만 여기 나온 사람도 많다”며 “부동산 정책 때문에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 결국 월셋방으로 쫓겨나게 될까봐 다들 어떻게든 집을 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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