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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종속’이냐, ‘확대’냐…네이버·금융권 힘겨루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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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KB손보, 수수료 등 우려에 비교 견적 서비스 논의 중단

카드·은행권, 각종 페이 후불제 허용·대출 출시 예정에 불안

금융당국, 빅테크·금융사 공정경쟁 위한 ‘협의체’ 가동키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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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금융 분야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 기존 금융권의 ‘힘겨루기’가 거세지고 있다. 지배적 플랫폼의 지위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며 시가총액 3위 기업에 오른 네이버가 금융 분야에서 혁신의 ‘메기’ 역할을 할지, ‘네이버에 가두리’ 전략으로 기존 시장을 집어삼킬지 양분된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에 대한 네이버와 손해보험사 3곳의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이 시장의 점유율을 50~60%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불참하기로 했고 나머지 3개사는 논의를 진행했으나 DB손보와 KB손보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가 언급한 11%의 수수료(광고료) 수준이 너무 높다는 점, 초기에는 타사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수 있겠지만 결국 네이버 채널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더 커지는 것도 아닌데 네이버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기 시작했다가 쇼핑 등처럼 보험사도 보험상품 제조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수수료·광고비 조건에 대해 보험사들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2017년 자동차보험·실손보험 등을 비교하는 생명·손해보험협의회 사이트 ‘보험다모아’를 네이버 검색과 연동시키는 협상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카드업계는 ‘각종 페이’에 30만원까지 후불결제가 허용된 것에 시장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등이 페이를 이용해 금융이력을 쌓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로서는 사실상 여신 허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 달 1인당 카드결제 평균 사용액은 80만원 정도”라며 “페이 후불결제가 30만원에서 시작한다지만 점차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도 네이버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상공인에 대한 독자적인 대출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입점업체 매출 등 비금융정보를 반영해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과 협력해 ‘네이버통장 미래에셋대우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내놨다. 이어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사실상 여·수신 기능을 갖게 된다.

하지만 네이버에 대한 견제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통장의 경우 큰 흥행을 하지 못했고, 중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상품은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던 틈새시장이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중개업자로 머물며 금융사와 수수료를 나눠 갖겠다는 생각인 듯하지만 ‘네이버통장’만 보면 금융을 쇼핑의 하위 분야로 생각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공정한 경쟁 기반을 통해 빅테크·핀테크·금융업 공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이르면 이달 말 가동하기로 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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