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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트럼프에 100달러 보내겠다"고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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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3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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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홍콩을 담당하는 중국ㆍ홍콩 정부 최고위 관리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 대해 중국 당국은 “비열한 조치” “파렴치한 패권주의”라며 맹비난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샤바오룽(夏寶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중련반) 주임 등 중국과 홍콩 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 11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달 발효된 미국의 홍콩자치법에 따른 조치다. 홍콩자치법은 미 행정부가 홍콩 자치를 훼손하는 중국 관리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을 비롯해 이들과 거래한 금융 기관을 제재하도록 돼 있다.

8일 중련반은 맨 먼저 성명을 내고 “시대착오적이고 잘못된 계산”이라고 했다. 홍콩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해 “비열하고 염치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사무소,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 판공실도 “미국의 어떤 협박과 위협도 모두 파산할 것이고, 자업자득의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들은 미국 내 재산이 없거나 이미 제재에 대비하고 있어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뤄후이닝 중련반 주임은 제재 발표 직후 “해외에 재산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100달러를 부쳐서 이를 동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조롱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홍콩자치법에 따라 이들과 거래한 금융기관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후속 제재에 나설 경우 금융 분야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은행 뿐 아니라 영국계인 HSBC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홍콩 금융 당국이 홍콩 내 금융 기관에 “외국 정부의 일방적 제재는 홍콩에서 법률적 효력이 없다”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미국발(發) 제재로 인한 금융 위험에 대한 평가에 들어갔다고 9일 보도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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