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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독자 개발 반도체 ‘기린’ 생산 포기…“美 제재에 만들어줄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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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다음 달부터 독자 개발 반도체 ‘기린’ 생산을 포기한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위탁 생산을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의 ‘화웨이 퇴출’ 총공세가 화웨이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7일 '2020 중국 정보 100 서밋'에서 "9월 15일 이후 기린 칩 생산을 중단한다"며 "다음 달 출시되는 ‘메이트40’이 기린 칩을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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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반도체 기린(Kirin). /화웨이



위 CEO는 반도체 재고가 없어 올해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출하량(2억4000만 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린은 화웨이의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회사)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모바일용 반도체다. 중국 기업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 자립’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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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Mate)30’ 시리즈.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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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TSMC에 기린 생산을 맡겨왔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TSMC가 5월부터 기린 위탁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미 상무부는 5월 15일 화웨이에 반도체를 만들어 파는 외국 기업이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를 사용할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해당 조치를 따르지 않는 기업에는 제재를 위협했다. 핵심 부품 공급을 차단해 화웨이와 중국 정부에 타격을 주려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회사라고 본다.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를 넘긴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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