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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변화·공감 앞세워… 존재감 뽐내는 野 초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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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원피스 논란’ 큰 파급력

용혜인 ‘윤희숙 인용’ 연설 호평

與초선 소극적 행보와 대조 이뤄

세계일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21대 국회 들어 야당 초선 의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등원, 국회의원의 정장 위주 ‘드레스 코드’ 관행을 공론장에 올렸다. 21대 국회 최연소(28세)인 그는 일부 극단적인 누리꾼의 공격을 받았지만 동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옹호해줬고, 그 덕분에 ‘청년 정치인’의 이미지를 확고히 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 의원의 원피스 복장을 계기로 국회 등원 복장에 대한 선입견이 허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이 주도한 부동산 관련법 찬성 토론자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용 의원은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부동산 관련법 반대 토론을 패러디하며 “저는 신혼부부 전세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사는 임차인이다”라는 문장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부동산 세법들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답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대책이 집값 잡는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부동산 불평등을 해소하자고 촉구했다. 올해 30대에 진입한 용 의원은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며 법안 찬성 연설에 나서 민주당 당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배지를 달기 전부터 장애인 인권운동에 앞장서왔다. 그는 원내 진입 후에도 장애인 관련 의정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 의원의 지적으로 10일부터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수어 통역이 상시 지원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질의하자, 장 의원은 “‘절름발이’는 명백하게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해 이 의원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반면 여당 초선들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만 바라보며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일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지난달 23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단상에 선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질의 대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저격해 빈축을 샀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 초선의원들은 역할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부 초선 의원들의 과잉 행태가 다소 우려되는 측면은 있다. 전문성을 갖추고 세대를 대표하는 메시지를 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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