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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北·美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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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도통신 보도… 평양·워싱턴에

트럼프 “美대선 ‘우편투표’ 부정

북·중·러·이란 등서 개입할 수도

재선 땐 北·이란과 신속하게 협상”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 등이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우편 투표 개입 등의 방법으로 부정 선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재선에 성공하면 즉각 북한 및 이란과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개인 휴양시설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이란이 미 대선에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은 우편 투표”라며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 다른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위조해 보내는 것은 훨씬 더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보편적으로 우편 투표로 사기 치기가 훨씬 더 쉽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정확히 그것이고, 이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각별한 우려를 표시한 뒤 “우리가 그 모두를 주시할 것이고, 다 알아내려 할 것이며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북한과도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을 포함해 합의를 희망하며 모두가 첫날, 24시간 내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10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적으로 회담하는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발언은 북·미 협상 재개 시점을 대선 이후로 미뤄두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대선 전에는 북한과의 협상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상황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지난 2019년 12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평양에 미국 정부 관계자가, 워싱턴DC에 북한 관계자가 각각 상주하며 국교가 없는 양측을 연결하는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런 의향을 한·일 양국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연락 사무소 설치 가능성은 지난해 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때 제기됐으나 회담이 결렬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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