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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인수전 'MS vs 트위터'… 백악관은 퇴출 찬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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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예비 협상 착수했지만
MS에 자금력 한참 모자라
빌 게이츠는 틱톡 인수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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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에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도 가세했다. 이로써 틱톡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안보 위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만큼 인수를 할지, 퇴출로 결론을 지을지 등에 대한 변수는 남아있다.

틱톡 놓고 MS·트위터 경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은 인용, "트위터가 틱톡과 합병 가능성을 놓고 예비 협상에 착수했으며 틱톡의 미국 사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MS가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인수 협상을 벌여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틱톡 인수 대상자는 2곳으로 확대됐다.

MS는 지난 2일 사티아 나델라 최고영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틱톡 인수 협상을 늦어도 9월15일까지 마무리 지겠다는 성명을 냈다. 다만 현재까진 MS가 좀 더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위터는 MS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기업가치가 수백억 달러로 추산되는 틱톡과 합병할 자금 충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90억달러(약 34조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MS는 이보다 55배가 넘은 1조6000억달러(1900조원)이다. 바이트댄스가 매긴 틱톡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9조60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점 때문에 MS 같은 공룡 기업과 비슷한 강도의 반독점 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MS와 트위터에게 주어진 협상 기간은 9월15일이다. 이 기한을 넘기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틱톡 사용 전면 금지 행정명령이 발동된다.

美 인수 vs 퇴출 격론 '변수'


미국 내에서 아직 틱톡을 인수해야할지, 전면 퇴출시켜야할지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퇴출에 무게가 실리면 MS와 트위터의 협상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각각 틱톡 인수안과 전면 퇴출안을 내세우며 언성을 높였다고 같은 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미국의 틱톡 제재의 명분은 '미국 안보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 모회사 텐센트를 상대로 미국 개인 및 기업이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의 일환이다. MS 설립자이자, 현지 기술 자문역을 맡고 있는 빌게이츠도 틱톡 인수를 '독이 든 성배'라고 지적하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틱톡 인수)협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누가 알겠느냐"라면서도 "보다 경쟁적인 게임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유일한 경쟁자(틱톡)를 죽이는 것은 꽤 기이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틱톡 인수가 안보 위협 고민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퇴출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내 틱톡 사용자가 1억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퇴출'에서 '인수'로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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