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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9년만에 최악 물난리"… 폭우에 호남도 잠겼다 [48일째 이어지는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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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2011년 이후 최악
전국 곳곳 잇단 산사태·제방 붕괴
약해진 지반에 폭우 덮쳐 피해 커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파이낸셜뉴스

마을 삼킨 산사태지난 7일 전남 곡성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되고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곡성 산사태 현장의 주택이 토사로 뒤덮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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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 2011년 호우로 77명이 사망 및 실종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특히 지난 7일과 8일 폭우가 내린 전남과 전북 지역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숨진 3명을 비롯해 울산·김포 등에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30일에는 대전에서 통제된 지하차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달 들어 전국에 잇따라 폭우가 쏟아지면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호우피해 사망자 2011년 이후 최다


올해 호우 인명피해 50명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닌 점을 고려해도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 2011년은 중부권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해로, 한 해 동안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후 호우 인명피해(태풍 제외)는 지난 2012년 2명, 2013년 4명, 2014년 2명, 2015년 0명, 2016년 1명, 2017년 7명, 2018년 2명, 2019년 1명(잠정) 등 한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유례없는 호우 피해는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기습 폭우까지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제방 붕괴 등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가 큰 지역은 전남과 전북이다.

지난 7일과 8일 폭우가 내린 전남 지역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명 사망, 1명 실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1155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전남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광주와 전남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 시장은 9일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살피기 위해 광주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이번 호우로 농경지, 농업기반시설, 주택, 상가, 공공시설 등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전남 지역은 이재민이 2774명 발생했다. 섬진강 수계인 곡성군이 1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례군 971명, 담양군 338명, 화순군 191명 등이다.

섬진강 수계의 경우 이재민 1764명 중 49명만이 복귀하고 1715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곡성군 곡성읍·입면·오곡면 주민 482명은 인근 초등학교에, 구례군 구례읍·간전면·토지면·마산면 주민 1200명은 복지회관과 학교에, 광양시 다압면 원동마을 주민 33명은 경로당 및 친인척 집에 대피 중이다.

농경지 침수 면적도 6823㏊에 달했다. 벼 논 침수가 6202㏊에 이르는 가운데 지역별로 함평군 1297㏊, 나주시 1344㏊, 담양군 1000㏊, 영광군 908㏊, 장성군 490㏊ 등이었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전북도 지난 7∼8일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모두 983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지난 8일 오후 장수군 번암면의 산사태로 A씨(59) 부부가 매몰되며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도로 44곳이 유실 또는 파손되고 84곳에서 산사태(15.14㏊)가 났다. 이 밖에 교량 1건, 상하수도 15건, 저수지 19건 등 모두 267건의 피해가 났다.

전북에는 최근 나흘 동안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이날부터 11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홍수특보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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