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보험업 위기, ‘양손잡이 경영’으로 돌파" 생존 메시지 던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위기의 보험산업 생존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금융·보험업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영역에도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교보생명 창립기념식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이번 창립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위성으로 전국에 중계됐다. 이날 신 회장은 교보생명이 60여년간 생명보험 한길을 걸어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보험사로 성장했지만, 보험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에 대한 비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신 회장은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의 경우 이차역마진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금융감독당국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시행할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양손잡이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급격한 시장변화에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업에서도 양손잡이 영업을 하려면 대면영업방식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해 비대면 영업방식을 개척해야 한다"며, "요즘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회사뿐만 아니라 컨설턴트, 임직원 모두가 양손잡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신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양면시장 플랫폼'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면시장 플랫폼'이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플랫폼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원하는 가치를 얻도록 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꿋꿋이 다시 일어나 달려 가자"면서 "익숙함을 지나 두려움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