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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에 뜨악" 진중권에 신동근, "조국에 대한 적개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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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 대통령에 뜨악한 세 가지" 글 올리자
이원욱 의원, 진중권 겨냥해 "허수아비의 일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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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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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세 번 뜨악한 적이 있다"며 비판하자, 최근 '진중권 저격수'를 자처해 온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꾸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세상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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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를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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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9일 "(진 전 교수가 문 대통령에 뜨악한 이유는) 제가 보기엔 한 가지 이유인데, 그러면 옹졸하게 보일까봐 앞의 두 가지는 양념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응수했다. 그는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그 꾸기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 뿐"이라며 "이게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세상사에 대한 판단이 간단해진다. 꾸기에게 좋은 거냐, 나쁜 거냐? 참 쉽다"라며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에 대해 지긋지긋하면서도 무시무시한 검찰 우선주의, 좁히면 자기 패밀리 우선주의로 맞서는 저 검찰 기득권주의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진중권에게는 문재인 정부에 큰 타격을 가할 일념에 특종에 눈이 뒤집혀 불법적 협박, 강요를 일삼는 저 천인공노할 기자의 행태와 격려성 발언을 하는 한동훈 검사장의 저 경악할만한 언행이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한 수 거들었다. 이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색깔론 공세에 대응해 자신의 색깔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도 저도 아닌 진영논리 떠난 색을 무지개색으로 표현한 모양"이라며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에게 도로시가 물었다.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해'. 그러자 허수아비가 말한다. '인간들도 생각없이 지껄이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왜 지금 허수아비의 일침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혹여 진 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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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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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첫 번째 이유로 "대선 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그대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때만 해도 아직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꼽은 사례는 세월호 방명록 사건이었다. 진 전 교수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봤을 때,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라며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는 올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그때)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면서 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제도화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의 위선은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에 그를 목숨 걸고 비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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