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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부패 해임' 김정은 측근 리만건, 김여정과 실세 부서 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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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조직지도부 부장→제1부부장 강등 확인
김여정 중앙당ㆍ리만건 지방당 총괄 관측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전승절 67주년을 맞아 군 지휘관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하사할 당시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수행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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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건 전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제1부부장으로 밀려난 것으로 9일 공식 확인됐다. 조직지도부장은 장관급, 제1부부장은 차관급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리만건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특별지원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2월당 정치국 회의를 연 후 '김일성고급당학교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리 제1부부장을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했다.

부패 사건에 연루된 인사가 숙청되지 않고 여전히 북한 체제 유지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 소속돼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리 제1부부장이 2017년까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주도해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리 제1부부장이 부정부패 사건에 깊이 연루된 게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을 지는 수준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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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건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7일 개성시에 코로나19 방역 특별 지원물자를 전달하며 주민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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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는 현재 김여정 제1부부장을 위시해 리만건ㆍ조용원ㆍ김조국 제1부부장 '4인 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여정은 조직지도부장 발탁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제1부부장을 유지하면서 조직지도부 업무 중 핵심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직지도부 업무는 중앙당ㆍ지방당ㆍ사회문화단체ㆍ군수 담당 등으로 분화되어 있는데, 김 제1부부장이 중앙당을 총괄하고 리 제1부부장은 지방 업무를 담당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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