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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번주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현산, 금호산업에 대표간 협상 역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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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금호산업개발(금호)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설정한 계약종료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협상 의사를 밝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 위기를 모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대면 협상을 거부해 온 현산은 9일 자세를 바꿔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대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금호산업의 대면 협의 제의를 수락했다.

현산은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을 제안하며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호산업이 지난 7일 현산에 촉구한 대면 협상을 수용하면서도 협상의 격을 대표이사급으로 높이자고 역제안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도약을 위해선 현산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현산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11일까지 인수 여부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따른 답변이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거절하며 오는 11일까지 인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12일 이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산의 이 같은 행보만으로는 인수 의지가 되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재실사를 요구하는 현산의 의지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점검을 위한 3개월간의 재실사를 금호산업에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4일 뒤 금호산업은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 해제와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는 등 책임공방이 더 심해졌다. 지난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계약 무산의 모든 법적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만을 주장한다”고 반박하며 재실사를 거듭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 윤곽은 12일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인수 계약이 무산되면 새 인수자 찾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소 2~3년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 이후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산은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인수 무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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