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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강한 2번 창시자 류중일 감독 "양준혁도 2번…아주 잘 했을 것"[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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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 정주현의 희생타로 홈을 밟은 오지환을 하이파이브로 반기고있다. 2020.07.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만일 내가 감독일 때 (양)준혁이와 함께 했다면 준혁이도 2번으로 썼을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이 강한 2번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재차 설명했다. 2011년 처음 감독을 맡아 삼성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전통적인 2번 타자 이론에서 탈피한 류 감독은 레전드 양준혁에게 가장 적합했던 타순도 2번이라고 강조했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두루 뛰어난 양준혁이야말로 현대야구 2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게 류 감독의 주장이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 국가대표 3번타자 김현수를 2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4번을 맡았던 로베르토 라모스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지난달 중순부터 타순에 변화를 줬다. 라모스가 6번, 김현수가 4번, 그리고 오지환이 2번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류 감독은 향후 라모스를 다시 4번에 넣을 수 있나는 질문에 “라모스는 6번으로 계속 가야할 것 같다. 현수가 4번에서 잘 해주고 있고 2번에서 지환이도 잘 한다. 2번은 모르겠지만 4번과 6번은 앞으로도 이렇게 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제는 사실상 클린업이 3, 4, 5번이 아닌 2, 3, 4번 이다. 모든 팀이 2번 타순부터 강한 타자를 넣는다. 상대팀 키움도 2번에 김하성을 넣고 있다. 코치 때부터 강한 2번을 계획했는데 이제 모든팀이 다 강한 2번을 쓴다”며 “저작권료라도 요청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류 감독은 일찌감치 강한 2번을 구상한 것을 두고 “코치 때부터 1번 타자 출루시 2번 타자가 번트를 비롯해 작전을 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사실 나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이런 생각이 나왔고 강한 2번도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나왔다. 메이저리그가 하는 것을 보니 충분히 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만일 내가 감독일 때 (양)준혁이와 함께 했다면 준혁이도 2번으로 썼을 것”이라며 “준혁이는 출루도 좋고 주자 1루때 당겨서 안타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아마 준혁이가 2번을 했으면 1,3루 찬스가 계속 나왔을 것이다. 2번 타자를 아주 잘 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KBO리그 최초 2000안타 달성자인 양준혁은 통산 타율 0.316 출루율 0.421을 기록했다. 만일 류 감독이 보다 일찍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면 양준혁은 궁극의 2번 타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 정착된 강한 2번 타자 바람도 10년 정도 당겨졌을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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