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나흘간 집중호우 내린 전북…산사태, 제방붕괴 등 피해 속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8일 오전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귀농부부가 숨진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지역에 나흘간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섬진강 댐 하류 제방이 붕괴돼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도는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8일까지 19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도로, 산사태,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는 166건이고 주택, 농작물 등 사유시설 침수 피해는 31건이다.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1312명이 피해를 당했고 3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4개 시·군 농경지 2683.3ha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며 순창, 남원 등 축사 4곳이 물에 잠겼다. .

8일 오전 4시42분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시간 후인 10시40분쯤 매몰된 주택안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산사태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중장비로 매몰자 수색작업을 벌여 A씨(59·남)와 B씨(59·여)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들은 주택에 거주하던 부부였다. 이 주택에는 애초 자녀까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수도권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서울에 거주하다가 퇴직하고 3년 전에 장수에 터를 잡은 귀농부부였다.

경향신문

8일 낮 12시50분쯤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붕괴돼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낮 12시50분쯤에는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붕괴 일부 주민이 구조되고, 인근 3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금지면 4개 마을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농경지와 7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섬진강에서 쏟아진 물은 금지면 일대 마을은 물론 남원 시내 요천까지 영향을 미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2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시내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자 주민들은 부랴부랴 건물 옥상과 마을 회관 등으로 피신했다. 소방당국은 물바다로 변한 도심을 보트로 이동하며 고립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9일 현재 전북지역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하천 수위도 낮아지고 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20분 현재 섬진강 수계인 남원 동림교 수위가 2.29m를 나타내 3시간 전 2.45m보다 0.16m 낮아졌다고 밝혔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만경강 미산교 수위도 3시간 전의 1.91m에서 1.62m까지 내려갔다.

전주기상지청은 “11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