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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곡성 부근 섬진강제방도 붕괴되었다...물빠지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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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등 잠겨 농민 피해 심각

조선일보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달리1구 앞 섬진강 제방 일부가 붕괴되어 급속하게 농경지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이 빠진 9일 오전 섬진강 모습. 사선방향으로 제방이 연결되었으나 중간에서 무너졌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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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을 붕괴시키거나 범람케 하여 초유의 수재(水災)를 안겼던 섬진강의 수위(水位)가 낮아지고, 유량(流量)도 줄면서 침수되었던 농경지나 마을 등에서 물이 빠지고 있다.

9일 전남 곡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하룻밤새 450㎜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던 전남 곡성지역의 경우 섬진강이 범람하여 물바다로 변했던 곡성읍을 비롯 고달면, 오곡면 일대 농경지와 마을에서 물이 빠지고 있다. 섬진강 지류인 옥과천이 범람했던 곡성군 옥과면, 입면 일대도 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간밤에 우려했던 ‘추가’ 폭우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전날까지 섬진강 물줄기와 제방, 농경지가 구분이 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러나 섬진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경지의 물도 섬진강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멜론을 집중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한 곡성군 곡성읍 대평리를 비롯, 축사와 비닐하우스, 벼논이 많은 고달면 일대는 비닐하우스와 논의 벼가 보일 정도가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물바다가 농경지로 변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등은 가라앉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태이다. 고달면에 사는 한 주민은 “올해 농사는 끝났어”라고 말했다.

제방 100여m가 무너졌던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속리는 남원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섬진강 위·아래 사이다. 전북 임실군에 있는 섬진강댐은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모든 수문을 열고 초당 1700t씩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서는 초당 1000t이었다. 일시에 폭우가 쏟아지고, 강물은 불어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이번 폭우로 고달면을 감싸고 있는 섬진강 제방도 일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이 빠지면서 붕괴된 제방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고달면 고달리 1구 마을앞 섬진강 제방 30여m가 무너지면서 급속하게 강물이 농경지도 유입되었다고 주민이 말했다. 이 제방은 섬진강본류를 막고, 농경지를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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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물바다로 변했던 전남 곡성군 고달면 일대가 하룻밤새 물이 빠져 농지가 드러나고 있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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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이 범람한 고달면 일대는 지난 2010년 8월 17일 태풍 덴무 당시 200㎜의 폭우가 일시에 쏟아져 물에 잠기기도 했다. 당시 섬진강 제방 공사를 했는데도, 고달면 뇌죽리앞쪽을 쌓지 않아 그 사이로 강물이 넘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고달면 농경지가 모두 물바다가 되었다. 섬진강 상류에 집중호우가 발생하자, 이 강 상류에 설치된 섬진강댐이 초당 700t을 방류,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했었다.

곡성에서는 이번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저지대의 마을까지도 물이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곡성에서는 7일 산사태가 발생,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었다.

섬진강이 관통하는 형태의 곡성군 분지 농경지에서는 멜론을 비롯, 옥수수, 고추, 오이 등 소득작목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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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섬진강물이 범람해 물바다로 변한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달리1구 농경지.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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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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