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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베네수법원, '침공작전' 미 특수부대원 2명에 20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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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마두로 정권 전복작전' 8명 사살 60여명 체포돼

검찰은 " 그들이 범죄사실과 책임을 모두 인정" 주장

변호인단 " 교도소 내의 비밀재판은 인권침해 "

뉴시스

[카라카스= AP/뉴시스]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이 지난 5월 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 전복을 위해 특수부대가 탄 함정을 해변에 침투시켰다고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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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한 법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미국의 실수투성이 해변침입 작전에 참가했던 전 미군 특수부대 요원 2명에 대해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전 그린베레 출신의 루크 덴먼과 에이란 베리의 변호사들은 이 재판이 7일 밤(현지시간 ) 변호인들의 참석도 차단된 채 교도소내의 한 비밀법정에서 거행되었으며 이는 피고인의 인권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긴급 재판의 결과는 마두로 정부의 법무장관이 7일 밤에 트위터를 통해 깜짝 발표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장관은 트위터에다 " 그들이 모든 사실관계에 대한 자기들 책임을 시인했다" ( THEY ADMITTED THEIR RESPONSIBILITY FOR THE FACTS)고 올렸다. 앞으로 5월3일의 침공작전에 투입되었던 수십명의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발표하지 않았다.

"기드온 작전"이란 이름의 허술한 마두로 체포작전은 올해 5월 3일 이웃 콜롬비아의 임시 훈련부대에서 출발한 함정이 베네수엘라 해안에 침입한 실패한 작전으로 8명의 용병들이 사살당했고 60여명이 붙잡혀서 투옥되었다.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민간 보안회사 '실버코프 USA'의 설립자인 미국인 조던 구드로(43)가 곧바로 "베네수엘라 해방을 위해" 자신이 참여한 작전임을 시인했다.

그는 군시절 동료였던 2명과 임시 막사에서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탈영병 출신 여러 명을 채용해서 일을 꾸민 장본인으로, 베네수엘라 검찰의 수배령이 내려져 있다. 구드로는 현재 미국에서 체포되어 있으며, 이번 일이 무기밀수와 관련된 작전이 아닌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공 사건 직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측 인사들이 구드로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그동안 구드로와의 관계를 부인해왔으나, WP는 지난해 10월 야권 인사들과 실버코프가 마두로 정권 전복을 목적으로 계획한 작전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과이도 측은 이후 구드로의 비용 선지급 요구 등으로 관계가 악화하면서 계약이 끝난 것으로 여겼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피고인들이 구금된 교도소의 경찰본부에서 열렸으며 막시모 마르케스 판사는 변호인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주지도 않았다고 변호인들은 주장했다. 그 대신 관선변호인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해변침공작전에서 체포된 2명의 전직 미군들은 그 동안 베네수엘라 정부에 의해 국영TV와 모든 매체를 통해 연이어 공개되었다. 그 이후로도 미국이 마두로의 사회주의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못할 짓이 없다는 증거로 널리 선전에 이용되어왔다.

미국 정부는 침공작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콜롬비아에 있는 비밀 기지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잡아 뗐지만, 이 부대의 존재는 침공작전 이틀 전에 이미 AP통신이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보도까지 했던 사실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덴먼과 베리 2명의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루크 던먼의 형 마크 던먼은 성명을 발표, 가족들은 이들이 개인 변호사의 불참 아래 재판을 받은 사실에 대해 "심한 실망"을 느꼈다며 재판 뿐 아니라 이들의 수감생활에서 제대로 인권이 보호되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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