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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진석 "이쯤에서 중지하는 게 퇴임 이후 대비하는 최선의 길"…최민희 "대통령 겁박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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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어지간히 하시라. 제가 알고 있던 정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일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6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중지하라. 그게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한 것에 대한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주민·신동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8일에는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을 겁박하지 말라"고 정 의원을 비난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론자유 아시아 1위인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겁박해도 무탈하다"며 "독재 아님을 이토록 확실하게 반증할 수 있나. 우리도 언론자유 좀 누리자"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조심하라.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 했는데, 지금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라며 "여야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정말 이러실 건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봉하마을 조성할 때 정 의원님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주신 것처럼 말하는데, 노 대통령님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셨는지 진정 몰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지간히 하시라. 제가 알고 있던 정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을 협박하는 것인가. 통합당에 국정을 맡기라는 것인가"라며 "정권이 눈앞에 있다고 착각하고 계신 듯한데 아직 떡은커녕 김칫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중하시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와 '윤석열·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권력은 신문과 방송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문 대통령께 이쯤에서 멈추길 감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쯤에서 중지하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뭘 기대하느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뒤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며 "그래서 청와대 청무수석으로 있을 때 제게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했다.

또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 대립, 정파적 국정운영, 나는 선이고 너는 적폐라는 정치선동이라는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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