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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美 총공세에도 中 말폭탄만…반격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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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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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중국의 유명 SNS인 틱톡과 위챗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이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제재하는 등 대중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말폭탄'만 날릴 뿐 특별한 반격을 가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반격을 안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못하는 것에 가깝다.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경제규모가 큰 나라는 반격할 카드가 많지만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는 반격할 카드가 많지 않다. 중국은 우리에게 대국이지만 미국에는 소국일 뿐이다.

◇ 중국이 애플 공격할 수 있을까? : 미국이 중국 IT분야를 집중 공격하자 중국이 미국의 대표 IT기업인 애플을 공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애플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미국기업이지만 아이폰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대만의 폭스콘에 아이폰을 위탁생산하고 있고, 폭스콘은 공장을 인건비가 싼 중국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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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충칭 공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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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중국에서 약 7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이 애플을 공격하면 폭스콘에 재직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이 실직위기를 맞는다. 애플을 죽도록 패주고 싶지만 애플을 패면 결국 중국 노동자만 죽는 자충수가 된다.

중국 경기가 V자 반등하면서 애플의 지난 2분기 휴대폰 판매가 급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는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13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62%, 전분기 대비로는 225%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2분기 출하량이 급증한 곳은 애플뿐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는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다시 구매하자 애플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이다.

덕분에 애플의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4일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애플의 시총은 1조8800억 달러를 기록, 2조 달러 고지까지 1200억 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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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애플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중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한 것보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경우가 훨씬 많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 기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 그 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중국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빠진다.

이같은 생태계가 형성된 이상 중국이 미국 기업에 보복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를 게 없다. 현재까지 미중 다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싸움이 끝날까?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역전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금값 급등은 달러 약세 때문 : 최근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수조 달러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함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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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2천달러 고지를 넘어선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등 관련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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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금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고의 안전자산은 금과 달러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으로 2년래 최저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로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 피치, 미국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 이에 따라 세계적 신평사인 피치가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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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평사인 피치 - 회사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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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이면서 재정지출을 너무 많이 해 국가채무가 2021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할 것이라고 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미국이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 중 국가부채비율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아 국가 부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2분기 성장률, 중국 +3.2% vs 미국 -32.9% : 이에 비해 중국 경기는 급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2.5%를 상회한 것은 물론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6.8%)을 극복한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 위기에도 1분기 만에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경기가 V자 반등을 나타낸 건 주요국 가운데 중국이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이 각 지역의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경기부양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사상 최악인 마이너스 32.9%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과 미국의 GDP 성장률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양국 성장률을 평면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비해 중국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공화당 주지사와 민주당 시장이 소송전을 벌이는 등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이에 비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경기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기 반등이 지속되면 세계경제의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미시적으로는 소국인 중국이 대국인 미국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중국의 경기는 회복한 데 비해 미국의 경기는 아직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은 적어도 십수년 길게는 수십년 지속될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이자 뉴욕 양키스의 영웅, 요기 베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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