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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풍향계] 옆동네인데 5억원 차이… 공무원도 집값 양극화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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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세종정부청사 관료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오른 곳이 있는 반면 오름세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을 할 생각으로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분양을 받지않은 공무원들은 요즘 착잡함을 느낀다고 한다. 세종시에 아파트 특공을 받았느냐, 어느 단지를 분양 받았느냐에 따라 공무원들 사이에 자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공무원들의 희비가 갈리는 것은 세종 집값의 ‘동고서저(東高西低)’ 현상 때문이다. 도시 서편의 1생활권보다 교통과 인프라가 좋은 동편의 2, 3생활권의 아파트 가격이 같은 면적이라도 수억원 비싸다. 분양가는 비슷했지만 집값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다. 세종시 이전 초기에 공급된 고운동·아름동·종촌동(일명 고아종)의 1생활권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정체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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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동 해들마을6단지 조감도./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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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3생활권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 109.9㎡는 지난달 14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16억원을 넘나든다. 같은 생활권인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는 99㎡형이 지난 3월 12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8억5000만원 수준이던 가격이 몇개월 사이 3억원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2생활권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도 84.9㎡형이 9억8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진 1생활권의 고운동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가락마을5단지 아파트는 같은 평수가 약 4억95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세종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환경은 교통 인프라다. 대전 인접 지역인 2,3생활권과 오송역 접근이 용이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 부근인 도담동, 상권 중심지인 새롬·나성동이나 세종시청과 금강이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동네도 바로 나성동이다. 홍 부총리가 경기도 의왕 아파트를 9억원대 초반에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세종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홍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 재임 시절인 2017년 12월 ‘공무원 특공’으로 분양받은 나성동 2-4 생활권의 ‘한신더휴 리저브’는 완공 후 시세가 경기도 의왕 아파트 매도가(9억원 초반)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1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 부총리에게 똘똘한 한 집 한채는 세종시 아파트’라는 글이 세종시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있다. 1생활권 중에서는 정부청사에서 가까운 도램마을9단지 등 도담동 아파트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나온 후 호가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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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생활권./네이버 블로그



반면 ‘고아종’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 움직임이 적다. 교통여건이 불편하고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무원 사이의 부동산 양극화를 결정한 것은 ‘세종에 내려온 시기’다. 지난 2012년 세종정부청사 시대 개막과 동시에 빨리 내려온 공무원의 경우 가장 먼저 조성된 도시 서편의 고아종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반면 도시가 조성된 이후 뒤늦게 내려온 신임 사무관이나 부처 이전이 늦었던 부처 공무원의 경우 선택지가 많았다. 먼저 세종에 내려온 과장급 공무원보다 최근에 내려온 사무관이 분양받은 아파트의 가격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운에 따라 수억원씩 재산 차이가 나게되니 관가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표정관리를 못하겠다는 만큼이나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집값이 너무 차이가 나게돼 허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경제부처 과장은 "시키는대로 일찍 내려온 죄밖에 없는데 나중에 내려온 동기들의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 속이 끓는다"라고 말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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