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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미국 시장서 퇴출되나? 시총 하루새 8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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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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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중국 앱 틱톡·위챗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운영사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89조원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텐센트 전체를 미국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주가는 전날 홍콩증시에서 장중 10% 넘게 하락했다. 이후 낙폭이 일부 축소돼 전 거래일보다 5.04% 하락한 527.50달러에 마감했다.

폭락 전 텐센트의 시총은 폭락 전 6860억달러(약 813조원)로 세계 8위 수준이었으나, 6450억달러(약 767조원)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757억달러(약 89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텐센트·바이트댄스 거래를 전면 금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에 주목했다.

앤디 메이너드 홍콩 차이나 르네상스 무역담당자는 "미국 위챗과의 거래를 차단한다고 해서 텐센트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행정명령 문구가 "아무 의미도 없을 정도로 모호하다. 텐센트 퇴출과 위챗 사용 금지는 전혀 다른 의미"라며 "현재 시장이 불확실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텐센트 거래를 모두 금지한다면 텐센트의 미국 게임 사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인 이용자가 대다수인 위챗 사용을 금지한다고 해서 별 문제가 되진 않지만, 텐센트는 위챗 외에도 미국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게임그룹 에픽게임즈, 음악 스트리밍 사업 스포티파이 등 기업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이날 폭락세의 주요 원인이다.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봉쇄령 동안 게임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킹스턴증권 디키 웡 리서치팀장은 "텐센트의 주가는 이미 지난달에 크게 올랐다"면서 "행정명령 발표 직후는 이윤을 챙기기 위한 완벽한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텐센트 하락세는 중국 IT 기업 전체로 확산됐다. 중국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은 이날 각각 6.7%, 5% 하락했다.

이는 다시 중국 증시 전체를 끌어내렸다. 선전 차이넥스트 지수와 상하이 스타50 지수는 각각 2.3%, 3% 하락했다. 상하이·선전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1.2%, 1.6% 내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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