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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물바다' 북한에 내일 또 폭우경보…"긴장 늦추지 말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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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컸던 황해·강원도에 집중될 듯…김정은 이어 박봉주 현장시찰

연합뉴스

지붕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집은 침수되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곳곳의 민가 지붕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거나 주택 여러 채가 침수된 모습이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8.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막대한 비 피해를 본 북한에 또다시 폭우 '중급경보'가 예보되면서 물난리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8일 "기상수문국(기상청)의 통보에 의하면 9∼10일 중부지역으로 올라오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황해남북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서 폭우·많은 비 중급경보, 그 밖의 중부 이남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 많은 비 주의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폭우 중급경보가 내려진 황해도와 강원도는 최근까지 홍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조선중앙TV에서 "이번 비도 지난번에 비가 많이 내렸던 지역들에 또다시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황해남도 연안·배천지구, 황해북도 신계·평산지구, 강원도 내륙과 개성시를 비롯해 강수가 많았던 지역들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이에 중앙TV는 "지금 우리 앞에는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을 계속 철저히 세워야 할 긴박한 과제가 나서고 있다"며 "하루빨리 큰물 피해를 가시기 위한 사업과 함께 모든 지역에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장마철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황해북도 장풍군은 총 650㎜, 황해남도 배천군은 51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도별 평균 강수량을 집계한 결과 1∼6일 황해북도 누적 강수량은 373㎜로,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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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비 얼마나 왔을까…강원도 엿새간 강수량 423㎜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6일 강원도에 423㎜, 개성과 황해북도에는 각각 383㎜, 373㎜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은 1∼6일 북한 지역별 평균 누적 강수량.[조선중앙TV 화면] 2020.8.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황북 은파군 대청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제방이 무너지면서 여의도 2배 크기에 해당하는 논 600여정보(1정보=3천평)와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채가 물에 잠겼고 살림집 179채도 붕괴했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대청리 수해 현장을 찾았고, 유사시 사용하고자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황해도는 북한 최대 곡물 생산지로, 이 지역이 침수하면서 북한의 농작물 생산량도 타격을 받게 된다.

강원도도 1년간 내릴 강우량에 맞먹는 비가 최근 며칠 사이에 집중되면서 물난리를 겪었다.

평강군에는 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총 854㎜, 금강군에는 800㎜의 비가 각각 내렸다. 1일부터 6일 자정까지 강원도 평균 강수량은 423㎜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기상수문국이 밝힌 연평균 강수량은 96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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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주, 수해 입은 황해남도 연백지구 현지 시찰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황해남도 연백지구를 찾아 침수된 논밭의 물빼기와 농작물 보호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2020.8.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이에 북한은 수해 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수해 지역을 찾은 데 이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황해남도 연백지구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농작물 보호와 빠른 피해 복구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박봉주 동지가 배천군과 연안군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장마철 큰물(홍수)과 폭우, 비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며 비상방역사업을 보다 강도 높이 벌리는 데서 당 조직들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농촌에서는 배수로를 정리하고, 빗물이 고인 곳에 양수 설비를 배치할 것을 당부했다. 저수지 언제(둑) 보수와 수문관리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농촌뿐 아니라 산업 현장도 수해 예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각지의 수해 복구 및 방지 노력을 소개하며, 특히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여러지역 탄광에서의 배수로 정비와 운반장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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