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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포] '먼발치서 발만 동동'…섬진강 둑 붕괴현장 찾은 '멍든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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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하루 새 300㎜ 이상 폭우…농민들 "올해 농사 망쳐"



(남원=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를 어째, 이를 어쩌냐고…."

8일 오후 4시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일대는 누런 황토물만 가득했다.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물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반쯤 드러낸 지붕과 도로 표지판을 보지 않고서는 어느 곳이 마을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마을 앞 농경지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흙탕물 위로는 가재도구가 군데군데 떠다녔다.

이날 오후 섬진강 제방 일부가 무너진 이후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지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마을로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은 차량 진입 금지 표지판 앞에서 낙담한 표정으로 연신 "이를 어째"를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