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쯤에서 멈추라“ 발언 정진석 향해 민주당 맹폭… “협박인가” “자중하라”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멈추시라”고 경고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의 강도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민주당 신동근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전날 신 의원이 “어지간히 하시라“며 경고한 글이 게시돼있다. 신 의원은 글에서 “내가 알고 있던 정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퇴임 이후를 대비하라는 것은 협박하는 것인가. 통합당에 국정을 맡기라는 것인가”라고 썼다. 이어 “가장 효과적인 퇴임 이후 준비는 바로 지금 여기서 검찰·언론 개혁, 경제민주화를 완수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정권이 눈앞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한데, 떡은커녕 김칫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은 지난 총선 민주당에 180석을 준 민심의 요구”라며 정 의원을 향해 “자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날 정 의원의 글이 올라오자 박주민 의원도 “말 조심하라“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최민희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 의원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거론, “독재 아님을 이토록 확실하게 반증할 수 있나”라며 “나도 언론 자유 좀 누리자. 대통령을 겁박하지 말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다른 글에서도 “독재 운운, 왜 이렇게 뒤꼬리가 긴가. 검찰총장이 독재·전체주의를 운운하고, 야당과 무개념 언론이 힘을 실어도 생생한 것이 독재 아니라는 반증”이라며 “찐독재(진짜 독재)면 다 구속·고문!”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긴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 감히 요청드린다“며 “이쯤에서 중지하십시오.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 주변의 참모들이 얘기하는 ‘안전판’이 작동할 거로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이어 정 의원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봤다”라며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 ‘이런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때 저의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이 정권의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정 의원은 “제발 그만 중단하시라”며 “누가 뭐래도, 여당이 무슨 궤변을 둘러대도 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국민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나”라며 최근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꼬집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