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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남 물폭탄 7명 사망ㆍ실종... 잇단 산사태ㆍ섬진강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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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속출... 주민 2253명 임시대피
농경지 878㏊ 피해, 도로 11곳 통제
한국일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일대가 폭우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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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되거나 실종되는 등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주택 71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878㏊가 물에 잠겼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고 도로 곳곳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담양군에서는 금성면 산사태로 고압전봇대가 무너지면서 주택에 불이 나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담양군 무정면에도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쳐 대피소로 이동하던 8세 남자 아이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담양군 대덕면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주민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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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가 발생한 주택에서 구조대가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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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화순 13명, 영암 2명, 담양 2명, 광양과 구례가 각 1명씩 모두 19명의 이재민 발생했다. 일시 대피중인 주민은 2,253명에 이른다. 화순 동복댐 홍수경보로 주민 17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곡성 오산면 성덕마을 토사유입으로 주민 55명이 오산초등학교에 피신중이다.

섬진강 일부지역에선 범람이 시작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곡성군의 곡성읍과 입면, 오곡면, 고달면 주민 1,500여명, 구례군 구례읍, 간전면, 토지면, 마산면 주민 5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옮겼다. 순천시 황전면 금평리 주민 20여명도 월전중학교로 대피했다.

구례지역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일부 마을이 침수됐다. 구례군보다 상류지역인 곡성군 고달면 일대도 섬진강이 범람해 농경지와 주택 마당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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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남 구례군 마산면 국도 19호선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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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홍수통제소는 섬진댐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97.7m에 근접한 196.77m까지 차오르면서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8시 기준 방류량은 초당 1,000톤 규모다. 섬진강 최상류인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섬진댐의 총 저수용량은 4억6,600만톤이다.

주택은 침수 67채, 매몰 2채, 전파 1채, 반파 1채 등 모두 71채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지역은 화순이 35채로 가장 많고 장성 20채, 함평 8채, 곡성 4채, 구례ㆍ광양ㆍ영암ㆍ담양이 각각 1채 등이다.

농업 피해도 잇따랐다. 벼 802㏊와 밭작물 8㏊, 시설작물 68㏊ 등 878㏊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침수는 영광(400㏊), 나주(350㏊), 곡성(32㏊) 등의 피해가 컸다. 곡성군 옥과면의 뱀장어 양식장 1곳(30만마리)도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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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가 폭우로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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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과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담양 창평천 50m와 화순 동천 30m의 제방이 무너졌다. 나주 2곳과 곡성 3곳, 화순 1곳 등 6곳의 도로 법면 토사가 유실돼 응급복구 중이다. 화순읍에서는 삼천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됐다.

곡성, 담양, 화순, 순천, 나주, 구례의 지방도 10곳과 국도 1곳 등 도로 11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경전선 나주~화순 구간과 전라선 압록~구례의 선로 등 3곳이 토사에 유입되거나 침수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 지역은 현재 9개 시군에 호우경보, 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수량은 평균 179㎜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강수량은 곡성 513㎜, 구례 423㎜, 장성 357㎜, 담양 356㎜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많은 곳은 250㎜까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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