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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개미가 이끄는 韓증시…"변동성 내려가고 外人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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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수단서 주식 순위 UP…순매수 총액·예탁금 잔고 동시 증가

단타에서 중장기 투자로 진화…"변동성 낮춰 外人 불러들일 것"

BBIG 지위는 굳건…주변주로 수혜 확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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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개인들의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다. 과거와 달리 투자 행태가 단기에서 중장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을 낮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순매수 총액은 45조8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동시에 개인 투자자의 주식계좌 현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 예탁금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3933억원에서 지난 6일 기준 48조8749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미수 증감과 매도 결제분을 제외한 실질 고객 예탁금도 올해에만 14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급 매수세 못지 않게 신규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련된 개미들…묻지마 '단타' 사라져=개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의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 정기예금 금리가 0.8%까지 하락하는 한편 전 국민의 주된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 역시 역대급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정체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같은 여건은 자산관리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시장에서의 개인의 행태는 저항에서 순응을 거쳐 대안 모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확인되는 개인의 적극적 참여가 어쩌면 이제 시작일 가능성도 염두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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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하지만 단순 단기 투자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탁금 회전율은 고객 예탁금 대비 시장 거래대금으로 산출된다 .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적은 금액으로 많이 거래를 했다는 의미다. 최근 예탁금 회전율은 20일 이동평균선(MA) 기준 약 40%대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활발했던 2007년 80%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이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행태가 단기에서 중장기로 일부 이행됐음을 시사한다"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 유입 강도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중소형주 선호가 대형주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코스피 지수를 견인한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BBIG' 대표 7개 종목(LG화학,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SDI, 카카오, 엔씨소프트) 개인 순매수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8000억원, 기관 1조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 주도주의 주체가 개인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변동성 낮아져…外人 돌아올 것"=진화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향후 증시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 중심인 외국인 투자자의 기계적 매도를 실탄이 풍부한 개인들이 소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때문에 막연히 시장 주변인으로 간주됐던 개인 투자자는 이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간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도 지난 달 이후 매수로 전환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전통적으로 8월이 미국 월가(街)의 휴가 시즌임을 고려하면 중순 이후 외국인의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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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지위 '굳건'…주변주로 수혜 확대 기대감도=향후 'BBIG' 종목의 지위는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물론 향후 전망을 고려해도 기존 주도주의 지위는 공고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며 "대안이 될 종목이 없고 증시 유동성도 풍부한 만큼 간헐적인 가격 조정은 있어도 추세를 훼손하는 하락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변주도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도주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BBIG 업종 내 그간 상승이 더뎠던 후순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소외 업종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는 종목이라면 경기 회복 이슈가 불거지는 시점에서 알맞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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