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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광주·전남, 이틀 폭우로 11명 사망·실종, 섬진강 중류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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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유역 구례 곡성 등 주민 2000명 대피, 농경지 6823㏊ 침수

한겨레

8일 오전 폭우에 잠긴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마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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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 이틀 동안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11명이 숨지거나 실종했고, 전라선과 경전선의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전남도와 광주시의 집계를 종합하면, 7~8일 이틀 동안 누적강수량이 500㎜ 안팎을 기록하면서 곡성·담양·화순에서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했다. 또 전라선 곡성, 경전선 나주와 화순, 광주선 광산구 월곡동 구간의 철로에 토사가 밀려들거나 다리 수위가 높아져 열차운행이 끊겼다.

영산강과 섬진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상류의 섬진강댐·주암댐 등이 수문을 열었다. 불어난 물에 섬진강 중류가 범람하면서 곡성과 구례 주민 2000여명이 대피했다.

큰비로 산사태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전남 곡성과 담양에선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밤 8시29분께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뒤쪽에서 토사가 무너져내려 주택 5동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이장인 윤아무개(53·남)씨 부부와 귀농인 강아무개(73)씨 부부, 주민 김아무개(71·여)씨 등 5명이 숨졌다. 주민 40여명도 황급히 오산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지반이 약해져 고압선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주택에서 불이 나 김아무개(72·여)씨가 숨졌다. 담양군 무정면에서는 침수된 주택에서 엄마와 함께 대피하던 김아무개(8)군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희생됐다.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볏논의 물꼬를 보러 나간 농부 정아무개(66)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70대 주민이 도로 인근 배수로에서 급류에 휘말려 실종했다. 광주 북구 신안동에서는 이아무개(36)씨가 아파트 지하실에 들어찬 물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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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매몰현장에서 구조대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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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피해도 잇따랐다. 8일 오전 10시 전라선 익산역∼여수역 구간의 케이티엑스와 일반열차의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한국철도는 동산∼전주 구간에서 선로가 침수하고, 곡성∼압록 구간에 놓인 다리의 수위가 올라가자 이렇게 결정했다. 전라선 열차는 익산역까지만 운행한다.

경전선 나주 남평, 화순 앵남 구간은 철로에 토사가 밀려들었고, 광주선 월곡천교 구간은 수위가 높아져 광주역의 모든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불어난 물에 곳곳에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곡성군 입면·오곡·고달·입면 주민 1500여명은 서둘러 대피했다. 구례군 구례읍과 간전·토지·마산면 주민 500여명도 임시거처로 옮겨야 했다. 구례에서는 자연드림파크 펜션 투숙객 73명, 광의·용방면 주민 40여명이 각각 산사태와 침수 때문에 대피했다.

전남에선 함평·영광·장성 등에서 농경지 6823㏊가 물에 잠겼고, 주택 71동이 파손·매몰·침수 등 피해를 봤다. 광주에선 8개 마을에서 이재민 412명이 발생했고, 도심 곳곳에서 주택 326동과 도로 286곳, 자동차 300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김용희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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