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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글로벌] 오바마 트위터 해킹한 17살 소년 해커... 지난해엔 법정심리도 '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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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테크M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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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트위터에서 '최악의 해킹'이라고 불리는 해킹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빌 게이츠와 버락 오바마, 일런 머스크, 칸예 웨스트 등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비롯해 우버, 애플 등 기업의 공식 트위터 계정까지 해킹된 것입니다.

해커는 유명인들의 계정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사회에 돈을 돌려주려 한다"면서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올리고 이 코인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입금하면 2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윗 이후 해당 비트코인 지갑에는 10만달러 이상의 돈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계정들은 최소 100만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계정들이었습니다.

이 해킹 사건을 주도한 범인인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는 놀랍게도 만 17살의 소년이었습니다. 이반 클라크는 놀랍게도 약 335만달러, 약 39억9000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3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클라크의 재산 규모는 지난 1일 법정에서 보석금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클라크를 기소한 미국 플로리다 주 검찰은 거액의 보석금을 책정하기로 법원에 요청하면서, 클라크가 비트코인 300개를 불법적으로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클라크가 주도하는 해커 집단은 유명 투자자 그렉 베넷의 휴대전화를 해킹해서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 164개를 빼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스크림'이라는 이름을 활동한 클라크는 "우리는 거래소에 있는 남은 돈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당신보다 항상 한발 앞서 있고, 이건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베넷을 비웃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사이버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USSS)이 클라크를 추적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훔친 클라크가 미성년자라 체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8월5일,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혐의로 클라크에 대한 온라인 보석 심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법정 심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줌 바밍'이라 불리는 온라인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줌 바밍을 가한 이들은 기자로 가장해 온라인 법정에 접속했고, 욕설을 내뱉으며 포르노 영상을 전체 화면에 띄우는 등의 행패를 부렸습니다. 결국 법정은 파행됐습니다.

플로리다 법원은 심리 명단에 '줌' 온라인 재판 계정 정보를 게재했는데, 비밀번호를 따로 걸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 밝혔습니다. 내시 판사는 다음 온라인 법정에서는 접속 암호를 만들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어린 나이의 해커가 유명인의 SNS계정을 해킹하고 법정 심리까지 온라인으로 방해했습니다. 마치 하나의 섬뜩한 영화 시나리오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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