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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르포]산사태가 순식간에 주택 5채 덮쳐…4명 사망, 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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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52.5㎜ 쏟아진 성덕마을에 산사태 덮쳐

주택 5채 매몰되고 4명 숨져

주민들 마을 매몰 소식에 '망연자실'

광주CBS 김한영 기자

노컷뉴스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가 발생한 주택에서 소방대원들이 주택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사진=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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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하고 흙물이 쏟아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쳤습니다."

8일 오전 9시30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주민들은 주택을 삼켜버린 흙더미를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7일 곡성에는 하루 동안만 253.5㎜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때 시간당 최대 5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 마을 주민은 "비 때문에 산사태까지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주택 5채를 덮쳤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발생한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일대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이날 매몰자를 찾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굴착기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등도 매몰자를 찾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곡성군 오산면 일대의 도로에는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에 산사태가 덮친 것은 지난 7일 밤 8시 30분쯤이었다. 주택 뒤편에 있는 야산에서 갑자기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 이렇게 흘러내린 토사는 주택 5채를 덮쳤고 주변에 있던 승용차 등도 토사에 밀려 침수됐다.

이 사고로 마을 주민 4명이 숨졌고 1명이 토사에 매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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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인해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의 주택 5곳이 토사에 매몰되고 차량 등이 파손됐다.(사진=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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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일찍부터 구조작업 모습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참혹한 현장에 할 말을 잃었다.

한 주민은 현장을 바라보며 "쏟아져내린 흙 속에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구조돼야 할 텐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어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서 도로공사 작업을 위해 발파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곡성군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 등을 미리 판단했다면 산사태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사고가 발생한 후에 뒤늦게 산사태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가 전송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산사태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재개돼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매몰자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1명이 실종된 성덕마을에는 인력 154명과 굴착기 9대 등 장비 39대가 투입됐다.

성덕마을에 발생한 산사태는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덕마을 주민 30여 명은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인근에 있는 오산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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