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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박용택 은퇴투어, 왜 반대가 많나 ‘LG 레전드vsKBO 레전드’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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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형준 기자]LG 박용택. /jpnews@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41)의 은퇴투어가 의외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LG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7일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퇴투어는 오랫동안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마지막을 모든 팀의 팬들이 축하해주는 행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12년 치퍼 존스를 시작으로 마리아노 리베라(2013년), 데릭 지터(2014년), 데이빗 오티즈(2016년)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은퇴투어를 했다.

KBO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은퇴투어를 본따 역대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이 2017년 처음으로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박용택이 KBO 공식행사로 은퇴투어를 진행한다면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로 은퇴투어를 하는 선수가 된다.

그런데 LG팬들 제외한 9개 구단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을 향해 은퇴투어까지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박용택은 통산 19시즌 2178경기 타율 3할8리(8045타수 2478안타) 211홈런 1179타점 1254득점 312도루 OPS 0.823를 기록중이다. 역대 최다안타 1위, 득점 3위, 타점 7위, 도루 11위, 타율 15위(3000타석 이상), 홈런 23위, OPS 42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다안타 기록은 박용택이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본다면 박용택이 한국야구사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지배하는 시즌이 없었다는 점, 타율(2009년)·도루(2005년)·득점(2005년)을 제외하면 주요 지표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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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박준형 기자]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이승엽이 축하 영상을 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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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은퇴투어를 반대하는 팬들은 박용택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인 것은 인정하지만 은퇴투어를 열어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첫 번째 은퇴투어의 주인공인 이승엽은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스타였지만, 박용택은 전국적인 스타이기보다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반대로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찬성하는 팬들은 한 팀의 레전드가 은퇴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고, 박용택이 KBO리그에서의 기록은 분명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박용택의 은퇴투어가 팬들의 반대로 좌초된다면 앞으로도 다른 팀 스타들의 마지막을 예우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어려울거라는 주장도 있다.

은퇴투어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랜 전통이 있는 문화는 아니다. 그렇다보니 약물논란이 있는 오티즈가 은퇴투어를 할 때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라이벌 팀의 레전드 선수나 감독이라도 은퇴를 하게 되면 기념행사를 통해 축하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끈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은퇴하자, 라이벌 LA 다저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보치 감독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KBO리그 역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인만큼 이러한 논란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기에 야구팬들의 의견과 의식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용택은 다음 주에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7일 경기 전 "박용택이 실전 경기를 치르고 복귀해야 하는데, 장마로 2군 경기들이 최소돼 문제다. 내일도 비 소식이 있으나, 1∼2경기 정도는 하고 빠르면 다음 주 초에 복귀할 것 같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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