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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美 제재에 중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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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리하이둥 中 교수 인터뷰 게재

"미국의 확대관할권 행사…중국에 대한 내정간섭"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전·현직 관료 11명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결정한 것과 관련 중국 내에서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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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난달 1일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자가 홍콩보안법 반대 팻말을 들고 있다. 중국에서 투옥된 민주화 운동가들의 얼굴과 혐의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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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7일 미국 재무부의 제재에 대해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리하이둥 교수는 “이는 미국의 ‘확대관할권’ 행사이며 매우 조잡한 관행”이라며 “이같은 행동의 본질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무대에서 홍콩 카드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의 국가안보법에 대해 “이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외국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제재를 통해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리젠은 또 “중국은 미국의 불법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자국의 국익을 확고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 외교 관료들도 잇달아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7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협력을 모색해야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그릇된 판단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몇몇 정치인들이 중국 공산당과 정치체제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으로 미·중 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중국과 미국에는 상생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고 미국은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의 잘못된 행동을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 역시 현재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고 미국이 인위적으로 신냉전을 조성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의 일부 정치세력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온갖 거짓말로 괴롭히고 있다”며 “중국은 이런 음모가 실현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중간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하며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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