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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진 일괄 사의… 통합당 “직(職)보단 집!” 진중권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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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수석비서관 5명 일괄 사의 표명 / “청와대보다 강남 집이냐?” 비난 봇물 / 민심 수습? 자연스러운 교체 타이밍이란 지적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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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본인을 비롯해 다주택 참모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것인데, 전날 김조원 민정수석이 시세보다 2억 이상 비싸게 서울 잠실동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비판이 인 직후여서 비난을 넘어선 조롱까지 쇄도했다. 야당은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라고 비꼬았고, 여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긴급 브리핑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은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5명이다.

이 중 현재 다주택자는 김조원·김외숙·김거성 수석 등 3명이다. 강기정 수석과 윤도한 수석은 연대 책임 성격으로 노 실장과 동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참모들을 향해 1주택 외 주택 처분을 강력히 권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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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사진) 수석은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 아파트 외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84㎡)을 소유한 2주택자로, 주택 한 채를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전날 이 중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최소 2억원 이상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급하게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외숙 수석은 부산과 경기도 오산에, 김거성 수석은 서울 은평과 경기도 구리에 각각 아파트 1채씩을 갖고 있다.

이들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번 발표를 보면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상조 정책실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앞장서서 무너뜨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방송 중립성을 훼손한 한상혁 방통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강남 두 채’ 김조원 민정수석은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 내놓은 집이 안 팔려서 1주택자 못한다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불행인지 다주택자로 남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장과 수석비서관)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려 하지 말라. 고통받는 국민 앞에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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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 연합뉴스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결국 집이 최고”라면서 “집값 잡겠다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만들더니 부동산 불패만 입증하고 떠나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 시간은 다가오고 매각은 곤란하며 판단은 안 어렵다”라는 짧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일괄 사의의 배경에 관해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다음 달이면 임기 20개월째인 노 실장이 자연스럽게 교체될 타이밍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20개월간 문 대통령 옆을 지켰다. 수석급 고위 인사들과 국정 쇄신 밑그림과 맞물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기나 모든 것은 대통령이 판단할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라며 “당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동산 관련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늦었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논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 실장 후임으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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