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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375㎜ 물폭탄 곡성…산사태로 주택 덮쳐 3명 사망·2명 실종(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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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지역 호우 경보…펜션 투숙객 70여명 갇혔다 구조

농작물·학교·주택·도로 등 침수…경전선 운행 중단

뉴스1

7일 오후 8시29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주택 3채에 있던 6명이 매몰됐고, 이 중 3명이 구조됐으나 2명은 숨진 상태로 알려졌다.(곡성군 제공) 2020.8.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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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지역에 밤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며 전남은 화순과 나주, 영광, 함평, 순천, 장성, 구례, 곡성, 담양 등 9개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또 무안과 장흥, 신안, 목포, 영암, 광양, 보성 등 7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전남은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 5시까지 곡성 옥과 375㎜, 담양 봉산 366.5㎜, 화순 북면 352㎜, 장성 303㎜ 등의 비가 내렸다.

나주에서 1시간 동안 65.5㎜ 비가 쏟아졌고, 화순과 곡성, 광주 대부분 관측지점에서도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오후 8시29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인근 산에서 토사가 주택 3채를 덮쳤다.

산사태로 5명이 매몰돼 남성 1명과 여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모두 숨졌다. 소방당국과 곡성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남은 2명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나 추가 산사태 우려가 있어 수색작업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수색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졌고 추가 산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날이 밝는 대로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례군 용방면 자연드림파크와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려내려 인근 펜션 건물 3개동의 입구를 막았고, 이로 인해 투숙객 73명이 건물에 갇혔다. 또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소방당국과 구례군은 복식사다리 등을 통해 팬션 안에 있는 투숙객을 모두 구조했다.

전남 화순 동면 동천에서는 제방 30m가 유실돼 주민 30명이 동면복지회관 및 동면초등학교로 대피하는 등 80명이 비 피해로 일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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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7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역~나주시 남평역 경전선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코레인) 광주본부는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화순에는 173.5㎜ 비가 내렸다.(코레일 제공) 2020.8.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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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도 화순 13명, 영암 2명, 구례 1명 등 16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나주에서는 벼 350㏊와 밭작물 5㏊, 하우스 20㏊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화순에서도 하우스 1㏊가 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전남에서는 총 376㏊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2곳이 매몰됐고, 2곳이 반파됐으며 15곳의 주택이 비로 인해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도로 침수도 8개소에서 발생했다. 나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도 침수되면서 이곳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

나주와 담양, 곡성, 화순 등 4곳의 지방도로의 법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담양 창평에서는 제방 50m가 유실되는 피해도 입었고, 경전선 화순~남평역 구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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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시20분쯤 전남 구례군 용방면 자연드림파크와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려내려 펜션 3개 동의 입구를 막은 가운데 소방당국이 투숙객을 구조하고 있다.(전남 순천소방서 제공) 2020.8.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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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상청 관계자는 "8일 새벽에도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9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며 "하천과 저수지 범람, 산사태, 축대 붕괴, 농경지·저지대·지하차도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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