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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원정 승률 1위 달리는 LG' 류중일 감독 "나도 신인 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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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채은성이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24-7로 승리한 뒤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사실 나도 신인 시절에 그랬다.”

LG 류중일 감독이 팀 상황과 자신의 현역시절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류 감독은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올시즌 LG가 원정 승률 1위를 달리는 것을 두고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니까 타자들은 원정 성적이 좋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 승리를 포함해 원정시 25승 15패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승률 0.625로 이 부문 1위다. 2위는 NC로 원정경기 성적 22승 1무 14패, 승률 0.611을 기록하고 있다.

류 감독이 바라본대로 원정경기 승률이 높은 비결은 타선이다. LG는 홈에서 팀타율 0.273, 팀OPS(출루율+장타율) 0.72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팀타율 0.299, 팀OPS 0.852를 올렸다. 홈경기 팀타율과 팀OPS는 7위인데 원정경기 팀타율과 팀OPS는 2위다. 홈런수 또한 홈경기에서는 22개로 9위, 원정경기에서는 58개로 1위다. 아무리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흥미로운 점은 팀평균자책점도 홈경기보다 원정경기가 낮다는 것이다. 홈경기 팀평균자책점은 4.75, 원정경기 팀평균자책점은 4.62다. 그러면서 LG는 원정경기에서 승패마진 +10을 달성했지만 홈경기에서는 18승 1무 18패로 정확히 5할 승률에 머물렀다.

류 감독은 이러한 지표에 대해 “사실 나도 신인 시절에 그랬다. 원정때 더 성적이 좋았다. 원정 갔다가 홈에 오면 타율이 올라가 있곤 했다. 심지어 야구장에서 팬들도 놀라는 것을 들었다. 2할6푼대였던 타율이 원정시리즈를 마치면 2할8푼대로 올라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역 시절 삼성 입단과 동시에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류 감독은 1년차에 타율 0.287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신인 때에는 홈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이런 심리적인 부분 외에 기술적인 부분도 있다. 선수마다 다른데 유난히 특정 구장에서 공이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구장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설명은 박용택에게 고스란히 적용된다. ‘사직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박용택은 사직구장에 유독 맹활약을 펼친다. 2007년부터 사직구장에서 87경기에 나섰고 타율 0.333 OPS 0.926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홈인 잠실구장에서는 타율 0.324 OPS 0.831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사직구장에서 활약하는 이유에 대해 “사직구장은 타자 입장에서 공을 보기가 굉장히 좋다. 외야 펜스가 높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투수의 손에서 공이 잘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지표로 결과까지 연결지을 수는 없다. 올시즌 과정을 돌아보면 원인이 나온다. LG는 7연패를 당해 최대 위기와 마주한 6월 19일부터 7월 중순까지 홈경기가 원정경기보다 많았다. 당시 LG는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불펜진도 무너졌다. 그러다가 7월 19일 김민성의 복귀를 시작으로 부상자들이 돌아와 라인업이 안정됐고 불펜진도 승리공식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LG의 과제는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일단 유관중 경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LG 홈경기 성적은 1승 1패다. LG는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한화와 주말시리즈부터 처음으로 홈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KIA와 홈 3연전부터는 관중수용규모도 10%에서 30%로 늘어난다. 남은 경기 숫자도 홈이 35경기, 원정이 32경기로 홈경기가 더 많다. 홈팬들에게 꾸준히 승리를 선물할 때 상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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