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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토사가 순식간에 집을 덮쳤어요"…이웃 잃은 주민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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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장부부 등 숨진채 발견

주민 30여명 초등학교로 긴급대피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7일 오후 8시29분께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쳐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폭우가 계속돼 8일 오전 수색이 중단됐다. 2020.08.08.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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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우루루 쾅쾅'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주택이 사라졌어요"

산사태로 4가구가 매몰된 사고를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 김모(53)씨는 8일 오전 대피 장소로 지정된 전남 곡성군 오산면 오산초등학교 강당에 도착해서야 비로서 긴장이 풀린 듯 숨을 돌렸다.

지난 7일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쳐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비가 멈추지 않아 수색을 중단했다.

김씨는 "며칠전 야산 뒷편에서 국도15호선 확장공사를 위해 발파작업을 했었던 것 같은데 산사태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사고 순간이 떠올라 잠을잘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산사태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많은 비로 마을 앞 하천이 넘칠 것 같아 밖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며 "갑자기 천둥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또 "흘러내린 토사는 순식간에 주택을 덮쳤고 기둥이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기억했다.

이어 "토사가 덮친 4가구 중 1가구는 논쪽으로 휩쓸리는가 싶더니 사라져 버렸다"며 "친구가 살고 있고 혼자사는 노인들도 있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토사가 덮치지 않은 가구의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대피하라고 알렸다"며 "소방차 등이 도착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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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비가 많이 내린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오산초등학교 강당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2020.08.08.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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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산사태 사망자 중 1명이 오랜 친구이다"며 "올해 초 마을이장으로 선임됐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숨진 친구는 요리사를 그만두고 7~8년전 부인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성실하게 일했다"며 "올해 초에는 마을이장으로 뽑혀 마을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밤에도뛰어 나가 제일먼저 나섰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순간에 친구와 마을 어르신들을 잃게 됐다"면서 "멈추지 않는 비가 원망스럽다"고 하늘을 쳐다봤다.

그러면서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도 나이가 많은데 걱정이다"며 "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내일은 비가 멈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오산초 강당으로 몸만 대피한 30여명의 주민들도 걱정에 잠을 쉽사리 이루지 못했다.

한 주민은 "사고 전까지 밤새 안녕하라며 안부를 물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하루종일 비만 뿌려대는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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