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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선수단은 그대로, 결과는 180도…확 달라진 '김호영의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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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호영 FC서울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김호영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가슴을 오랜만에 끓어오르게 만든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성남FC전(2-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11위에서 7위로 확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바라는 화끈한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압도했다.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가려는 의지가 뚜렷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선수단은 최용수 전 감독 지휘 아래 7연패, 3연패를 하던 때 그대로인데, 경기력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당연히 김 대행의 용병술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 대행은 성남전 공격진에 큰 변화를 줬다. 고졸 신인 정한민을 왼쪽에 세웠고, 최전방은 박주영이 아닌 윤주태에게 맡겼다.

성남전에서 윤주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김 대행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이날 강원전에서는 정한민이 윤주태의 도움을 받아 프로 데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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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정한민과 윤주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서울과 강원의 경기. FC서울 정한민(왼쪽)이 첫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0.8.7 hama@yna.co.kr



정한민은 지난해 서울 유스 오산고에서 춘계고등연맹전 득점왕을 차지한 유망주다. 서울이라는 큰 팀에서 그같은 고졸 선수에게 공격의 한 축을 맡기는 선택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 대행의 모험수는 보기 좋게 먹혀들어가고 있다. 스피드와 힘을 갖춘 정한민이 전방을 헤집자 한승규, 조영욱 등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한 한승규은 이날 추가골이자 자신의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 대행은 "정한민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한승규는 길었던 골 침묵을 깼다"면서 "이제 득점원이 다양해졌다. 네다섯명이 득점할 수 있어 공격 작업이 원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교체카드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김진야가 3분만에 오른쪽을 돌파해내 한승규의 추가골로 이어진 패스를 건넸다.

후반 30분에는 팀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공격수인 박주영을 투입해 강원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리나 싶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김 대행의 지도 아래 서울은 '원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고, 경기 중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통도 늘어난 모습이다.

김 대행은 "벤치의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이런 응집력이 2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행은 기성용의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팀에 도움이 되고 팬들한테 완벽한 모습 보일 수 있을 때 내보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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