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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총장 지시 거부 말이 되나”… 문찬석 광주지검장 결국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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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상당히 유감” 분노… 당시 이미 ‘좌천성’ 인사 예고

세계일보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검찰의 ‘실세로 통하는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면전에서 그를 향해 ’어떻게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거센 항의를 했던 ‘의로운 검사’ 문찬석 광주지검장(연수원 24기)이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7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초임 검사장이나 임명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올해 2월10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동석한 이성윤 지검장을 향해 “검찰총장이 지시한 사항을 3번이나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개 비판했다.

한 달 전인 지난 1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최강욱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기소할 것을 이 지검장한테 지시했는데 이 지검장이 이를 3차례 거부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검장의 ‘저항’ 탓에 관련 피의자들의 공소장은 지검장 대신 차장검사의 전결을 거쳐 가까스로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직한 검사’ 문 지검장은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앞으로 총장 지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사법연수원 한 기수 후배인 문 지검장의 이같은 준엄한 꾸짖음에 이 지검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나중에 이 사실을 전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 지검장을 향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의 ‘좌천성’ 인사는 사실상 이때 결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더니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요직만 골라 맡고 있다.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도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중앙지검장 자리에 유임됐다. 그가 문재인정부 검찰의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검찰 안팎에선 이런 실세를 상대로 면전에서 올곧은 소리를 한 문 지검장이야말로 ‘용감한 검사’라는 말이 나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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